상하이에 갤러리 연 학고재…中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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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산루 특구에 '둥지'…상하이 미술시장 한국의 2배
아시아미술 전문 화랑 육성…'시각과 맥박' 개관展
아시아미술 전문 화랑 육성…'시각과 맥박' 개관展
동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상하이 모간산루 예술특구(M50 예술단지)에 한국 화랑이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학고재갤러리가 지난 20일 상하이 갤러리 개관 및 특별전 개막 테이프를 끊고 중국 미술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구상찬 상하이 주재 총영사, 윤길남 베이징 중앙미술대 교수, 진양핑 항저우미술대 교수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상하이 갤러리 출범을 축하했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동아시아 최대 경제 중심지에 대규모 예술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라며 “수익성에만 연연하지 않고 아시아 미술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참신한 기획전을 통해 상하이 중심 화랑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고재 상하이갤러리는 모간산루 예술특구 내에서 두 번째로 큰 233㎡(70평) 공간으로 대형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예술특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고 바로 옆에 예술품 장터가 마련돼 있어 관객 유인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쑤저우허(蘇州河)를 끼고 형성된 모간산루 예술특구는 버려진 공장지대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예술 공간으로 2002년 상하이시가 예술단지로 공식 지정했다. 상하이의 연간 미술시장은 51억위안(약 8900억원) 규모로 한국 전체 미술시장 규모(2012년 4405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이번 상하이 지점 개설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난항을 겪다가 평소 우 대표와 친분이 있던 진 교수의 주선으로 올여름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외국계 화랑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온 고율의 세금문제도 최근 상하이 경제특구가 지정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전시공간과 별도로 경제특구 내에 사무공간을 마련해 세제혜택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화랑으로는 샘터화랑과 박여숙화랑이 상하이에 진출했지만 35%라는 고율의 거래세를 견디지 못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고재는 상하이 전시장 개관 기념으로 기획전 ‘시각과 맥박’을 마련했다. 홍경택 이세현 김기라 등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주자 세 사람의 작품을 통해 상하이 관객들에게 한국미술의 역동적인 힘을 보여준다는 의도를 담았다. 홍씨는 화려한 색채와 매끈한 질감의 플라스틱 필기구들이 뻗어 나가며 발산하는 에너지를 표현한 대작 ‘펜스(Pens) 3’ 등 3점을 내놨고 김씨는 캠코더를 끈에 묶어 끌면서 베이징 등을 돌아다니는 영상과 캠코더의 격렬한 마찰과 그로 인한 노이즈 가득한 영상 등 비디오 작품 3점을 선보인다. 또 이씨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시민의 행복한 순간을 한국 근현대사의 착잡한 현실과 대비시킨 ‘비트윈 레드-187’로 관객과 교감한다.
상하이=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구상찬 상하이 주재 총영사, 윤길남 베이징 중앙미술대 교수, 진양핑 항저우미술대 교수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상하이 갤러리 출범을 축하했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동아시아 최대 경제 중심지에 대규모 예술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라며 “수익성에만 연연하지 않고 아시아 미술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참신한 기획전을 통해 상하이 중심 화랑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고재 상하이갤러리는 모간산루 예술특구 내에서 두 번째로 큰 233㎡(70평) 공간으로 대형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예술특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고 바로 옆에 예술품 장터가 마련돼 있어 관객 유인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쑤저우허(蘇州河)를 끼고 형성된 모간산루 예술특구는 버려진 공장지대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예술 공간으로 2002년 상하이시가 예술단지로 공식 지정했다. 상하이의 연간 미술시장은 51억위안(약 8900억원) 규모로 한국 전체 미술시장 규모(2012년 4405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이번 상하이 지점 개설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난항을 겪다가 평소 우 대표와 친분이 있던 진 교수의 주선으로 올여름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외국계 화랑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온 고율의 세금문제도 최근 상하이 경제특구가 지정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전시공간과 별도로 경제특구 내에 사무공간을 마련해 세제혜택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화랑으로는 샘터화랑과 박여숙화랑이 상하이에 진출했지만 35%라는 고율의 거래세를 견디지 못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고재는 상하이 전시장 개관 기념으로 기획전 ‘시각과 맥박’을 마련했다. 홍경택 이세현 김기라 등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주자 세 사람의 작품을 통해 상하이 관객들에게 한국미술의 역동적인 힘을 보여준다는 의도를 담았다. 홍씨는 화려한 색채와 매끈한 질감의 플라스틱 필기구들이 뻗어 나가며 발산하는 에너지를 표현한 대작 ‘펜스(Pens) 3’ 등 3점을 내놨고 김씨는 캠코더를 끈에 묶어 끌면서 베이징 등을 돌아다니는 영상과 캠코더의 격렬한 마찰과 그로 인한 노이즈 가득한 영상 등 비디오 작품 3점을 선보인다. 또 이씨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시민의 행복한 순간을 한국 근현대사의 착잡한 현실과 대비시킨 ‘비트윈 레드-187’로 관객과 교감한다.
상하이=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