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삼성전자 주가 폭락하는 까닭 알고 보니 … 삼성전자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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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잇따라 나온다. 새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중심의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는 등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려면 1차적으로 실적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실적 우려, 외국인 '팔자'
갑오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키우며 지수는 2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3% 넘게 떨어지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CS, 메릴린치, 다이와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창구 상위에 포진했다.
이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있는 이유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 지난해 3분기 분기 영업이익으론 첫 10조 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4분기 9조 원 중반 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선 8조 원 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 이라며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의 출하량 부진과 연구개발비 증가, 원달러 평균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분기에도 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것" 이라며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 동력은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 늘어난 4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TV 수요 부진에 의한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3개월 래 최저 수준인 130만 원 초반 대로 떨어졌다.
◆ 엔저공습 직격탄 자동차도 실적 먹구름
전기전자 업종의 또 다른 주도주인 SK하이닉스도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2,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이 회사는 4분기 7000억 원 중반대에 머물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차질에 따라 D램 출하량 급감이 나타날 것"이라며 "생산조절에 의한 낸드 플래시 출하량 감소와 환율 하락까지 겹쳐 실적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 공습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업종 실적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증권사들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56%와 2.06%씩 내려잡았다.
민상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더 높다" 며 "실적을 앞둔 상태에서 기업이익 수정비율이 4주 연속 떨어지는 등 이익 전망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저 강화로 지난해 1월처럼 실적시즌이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