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앞줄 : 권순평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 위원장(왼쪽), 조성규 부위원장(오른쪽)
*사진 앞줄 : 권순평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 위원장(왼쪽), 조성규 부위원장(오른쪽)

=현대엘리베이터 노조, 쉰들러 규탄대회

현대엘리베이터 노동조합은 8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6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쉰들러의 생존권 위협 규탄대회’를 열고 다국적 기업 쉰들러의 부당한 인수합병(M&A) 시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0.9%를 가진 2대주주다. 현대그룹(40.1%) 다음이다. 두 회사는 오랜 기간 협력관계였으나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잇단 유상증자에 쉰들러가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이사회 의사록 열람, 회계장부 열람,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다.

이 중 일부 문서 열람요구는 법원에서 기각됐고, 신주발행 금지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가 내달 중 21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쉰들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또다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조는 쉰들러의 이같은 행동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라고 주장했다. 권순평 현대엘리베이터 노조위원장은 “쉰들러는 2003년 중앙엘리베이터를 인수한 뒤 연구개발(R&D) 기능을 축소하고 생산공장을 물류창고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며 “쉰들러가 국내 1위, 세계 3위인 현대엘리베이터를 인수할 경우 국내 승강기 사장과 원천기술은 모두 잠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