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충전하는 외국계…펀드 큰손들, 경남에너지·금화피에스시 등 지분 신규 취득
국내 증시가 새해 들어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계 ‘큰손’들은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변동성이 큰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안정된 중소형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주요 글로벌 펀드는 경남에너지 금화피에스시 빙그레 신세계푸드 등 8개 중소형주의 보유 지분을 늘리거나 5% 이상 신규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대부분이 내수 관련주였지만 에너지 관련 중소형주들도 외국계 펀드의 ‘러브콜’을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계 피델리티퓨리탄트러스트펀드는 경남에너지 주식 149만여주(5.02%)를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신규 취득했다. 경남에너지는 밀양 창원 등 경남지역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업체로 시가총액 1890억원 규모의 소형주다. 피델리티펀드 외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5.8%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가 지분 투자를 하기는 처음”이라면서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원료가격 하락 가능성 등 도시가스업황을 좋게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급의 힘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피드로펀드는 코스닥 발전설비업체인 금화피에스시 지분 5%를 신규로 사들였다. 지난해 매분기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이 회사 주가는 2만원 선에서 한때 3만60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3만2350원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