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니가 'CES 2014'에서 새로 공개한 '소니 스마트 글래스'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 소니가 'CES 2014'에서 새로 공개한 '소니 스마트 글래스'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김민성 기자] '톡톡 튀는 소니의 혁신은 건재하다.'

일본 소니가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1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앙홀 5구역(C5)에 가장 큰 부스를 차리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Wearable) '스마트 글래스' 및 '테니스 센서', '스마트 시계2'에 이어 렌즈 모양만 남은 '렌즈 카메라'까지 혁신형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튀다 못해 대중·상업성이 의심되는 '오타쿠(일본 마니아층)'적 제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개인 취향 중심 문화가 발전한 일본을 대표하는 소니가 글로벌 시장에 신선한 '혁신'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않다.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대형업체 부스에도 신제품은 많지만 소니만큼 부스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놀이공간'으로 꾸민 곳은 찾기 힘들었다. 역시 '플레이 소니(play sony·소니와 놀아라)'였다.

■ 소니, 소리소문없이 '스마트 글래스' 공개…뜨거운 관객 반응
사진= 소니가 'CES 2014'에서 처음 공개한 '소니 스마트 글래스'로 축구경기를 보는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 소니가 'CES 2014'에서 처음 공개한 '소니 스마트 글래스'로 축구경기를 보는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소니는 구글이 선점한 '스마트 글래스' 시장 대응 제품을 내놓았다. 8일(현지시간) CES 소니 부스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곳도 '스마트 글래스' 시연장 앞이었다.

소니 현장 직원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고 스크린에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보라고 권했다. 기자가 직접 쓴 스마트 글래스 위로 다양한 경기 정보가 표시됐다. 현재 경기 점수 뿐만 아니라 패스 상황, 현장 분위기, 선수 정보 등이 초록색 글자로 글래스 위를 흘러다녔다.

이내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 다 실바의 골이 터졌다. 글래스에 바로 '골(Goooooooal)~'이라는 자막과 함께, '득점 선수는 네이마르'라고 떴다. '관중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등 현장 분위기를 전하는 자막도 흘렀다.

소니 '스마트 글래스'는 아직 단순 텍스트 정보가 표시되는 수준이었다. 구글 글래스처럼 영상을 촬영하거나 구글 검색 서버와 연동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했다. 다만 소니가 웨어러블 글래스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소니는 스마트 글래스 출품 사실을 언론 등에 크게 알리지도 않았다.

소니 부스를 둘러본 한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스마트 글래스 기능만 CES에 선보인 듯 하다"면서 "소니 내부적으로는 더 다양한 정보를 시각화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 테니스 센서, 렌즈 카메라 쓰는 재미 쏠쏠… "소니를 플레이하라"
사진= 소니가 'CES 2014' 부스에 차린 '테니스 센서' 라켓 체험공간. 한 관람자가 직접 테니스 스윙을 해보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 소니가 'CES 2014' 부스에 차린 '테니스 센서' 라켓 체험공간. 한 관람자가 직접 테니스 스윙을 해보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소니가 새로 공개한 또 다른 시제품은 테니스 센서(Tennis Sensor). 부스 한켠에 들어선 테니스 스윙 연습장이 관객 시선을 끌었다.

테니스 센서는 테니스 라켓 손잡이 홈 부분에 부착해 쓸 수 있다. 운동자가 라켓 스윙을 할 때마다 스윙 속도 및 공 회전력 및 속도, 라켓에 공이 맞은 위치 등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스윙 종류도 구별해 어떤 근육을 더 많이 쓰는지도 표시한다. 센서는 이같은 결과를 블루투스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전송, 저장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테니스 타구 형태 및 정보를 분석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사진= 소니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 소니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장치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관람객. 사진=김민성 기자
소니는 헤드 트래커(Head Tracker) 센서 기술도 새로 공개했다. 머리에 착용해 눈을 전부 덮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 센서를 적용했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후면에 센서를 부착, 머리 움직임을 감지해 좌우상하 시야에 들어오는 화면을 시시각각 변화시키는 기술이다. 단순히 머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디스플레이 내 장면과 각도가 달라지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몸통 없는 렌즈 형태 디지털카메라인 'QX10'.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 몸통 없는 렌즈 형태 디지털카메라인 'QX10'. 사진=김민성 기자
렌즈 형태 디지털카메라인 'QX10'도 여전히 인기였다. 일반 디지털카메라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는 몸체를 뺀 렌즈만 덜렁 있는 모습. 하지만 내부에는 1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F3.3~5.9 가변조리개 적용 렌즈가 들어있다. 광학 10배줌까지 시원하게 지원한다.

실제 써보니 재미가 쏠쏠했다. 한 손에 잡기 편한 'QX10'는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장점이 있다. 촬영 버튼도 엄지나 검지가 닿는 위치에 있다. 손을 뻣을 수 있는 어느 위치에서나 다양한 각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QX10'이 찍은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연결은 와이파이로 한다. 'QX10'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와이파이 신호를 보내고 스마트폰 설정에서 페어링(pairing)된다. 한 제품당 하나의 비밀번호만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혼용되지 않는다. 근거리무선통신(NFC) 연결도 가능하다. 2~3초면 1800만 화소 이미지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됐다.
사진= 소니가 'CES 2014'에서 추가 공개한 '스마트워치2' 실물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사진= 소니가 'CES 2014'에서 추가 공개한 '스마트워치2' 실물 모습. 사진=김민성 기자
소니가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 시계 후속작인 '스마트 워치2'도 시선을 끌었다. 트랜스플렉티브 소재 화면을 장착, 광원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도 표면 정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충전으로 약 3일간 쓸 수 있다. 방수 기능을 한층 강화했고 안드로이드OS 기반 앱 사용성을 개선했다.

소니 현장 관계자는 "'플레이 소니'가 슬로건일만큼 소니는 놀이하듯 제품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CES 신제품은 플레이 개념을 더욱 확장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