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중국인의 갑과 을 관계가 뒤집힌다.” “중국 고속성장의 시대는 조만간 끝난다.”

[책마을] 새로운 중국에 대처하는 자세
한국경제신문 노경목·남윤선 기자와 아산정책연구원 김한권·김민정 연구원은《차이나 콤플렉스》에서 이렇게 전망한다. 저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취임기를 맞아 중국 현지를 취재하며 앞으로 10년간 중국과 한·중 관계의 변화 양상을 그려냈다.

가장 큰 변화는 19세기 청나라의 몰락 이전까지 한국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열등감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20년간 이어진 고속성장은 마감하겠지만 중국의 정치·경제적 위치는 한 단계 더 뛰어오르며 막대한 대중(對中) 무역흑자와 ‘짝퉁(가짜상품)’ 수출국 등으로 요약되는 중국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될 거라는 예상이다. 책의 제목이 중국에 대한 열등감을 뜻하는 ‘차이나 콤플렉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책은 아울러 작년 11월 열린 ‘제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최근 현안에 대한 해설도 제공한다. 중국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개방 중심의 광둥모델과 내륙개발을 위한 충칭모델로 나눠 살펴본 접근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차이나 콤플렉스’는 이같이 변화하는 중국의 변화에 맞춰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