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미국行 소식에…"서울시장 뜻 없나" 與 비상
여권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김황식 전 국무총리(사진)가 다음달부터 4월 중순까지 미국에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10일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3개월 가까이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어서 선거에 나갈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중 1위였던 정몽준 의원이 최근 불출마 뜻을 밝힌 데 이어 2위를 기록한 김 전 총리마저 미국행을 택하면서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미국 UC버클리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신설되는 한국법센터의 수석고문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UC버클리대와의 협의를 위해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귀국했다가 다음달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여권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이혜훈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당 입장에서는 무게감 있는 인물들이 여럿 나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여론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의도한 그림이 나오지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선거에 나올 가능성이 사리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김 전 총리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5월15~16일) 이전인 4월 중순 귀국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경선을 치르지 않고 김 전 총리를 추대 형식으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