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자동차·모바일 기술 융합…서울모터쇼를 확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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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2014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개막한 지난 13일(현지시간) 행사장인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만난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58·사진)은 한 손에 사진기를, 다른 한 손엔 서류를 들고 있었다. “어제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보고 디트로이트로 넘어왔습니다. 내일은 프랑스 파리로 가봐야 합니다.”
김 회장은 파리에서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자동차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단체는 미국 영국 독일 등 35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오는 10월 OICA의 서울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의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그는 “한국자동차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갖고 있는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OICA 의장직을 맡게 되는 김 회장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내년 3월 열리는 서울모터쇼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도쿄 모터쇼에 이어 CES를 거쳐 이번에 디트로이트 모터쇼까지 보고나니 서울모터쇼가 규모나 내용 면에서 너무 초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가로서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모터쇼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서울모터쇼에는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량이나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 만한 콘텐츠가 없다”며 “한국의 장점을 살린 제대로 된 자동차 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모터쇼에 모바일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에 CES를 살펴보니 전자제품 박람회인지 모터쇼인지 구분이 안 가더군요. 서울모터쇼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자동차와 모바일 기술을 융합한 모터쇼를 기획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협회에 글로벌 업무를 담당할 외국인 직원과 전시기획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전자정보산업협회,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 기관들과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1년이면 시간이 부족하다”며 “자동차와 모델만 구경하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정보와 지식,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품격 있는 모터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한 뒤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국가균형발전추진단 부단장,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관(국장), 산업정책본부장(차관보),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을 지낸 산업정책 전문가다. 지난해 10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 협회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디트로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김 회장은 파리에서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자동차 시장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단체는 미국 영국 독일 등 35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오는 10월 OICA의 서울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의장으로 추대될 예정이다. 그는 “한국자동차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갖고 있는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OICA 의장직을 맡게 되는 김 회장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내년 3월 열리는 서울모터쇼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도쿄 모터쇼에 이어 CES를 거쳐 이번에 디트로이트 모터쇼까지 보고나니 서울모터쇼가 규모나 내용 면에서 너무 초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가로서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모터쇼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서울모터쇼에는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량이나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 만한 콘텐츠가 없다”며 “한국의 장점을 살린 제대로 된 자동차 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모터쇼에 모바일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에 CES를 살펴보니 전자제품 박람회인지 모터쇼인지 구분이 안 가더군요. 서울모터쇼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자동차와 모바일 기술을 융합한 모터쇼를 기획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협회에 글로벌 업무를 담당할 외국인 직원과 전시기획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전자정보산업협회,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 기관들과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1년이면 시간이 부족하다”며 “자동차와 모델만 구경하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정보와 지식,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품격 있는 모터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한 뒤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국가균형발전추진단 부단장,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관(국장), 산업정책본부장(차관보),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을 지낸 산업정책 전문가다. 지난해 10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 협회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디트로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