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0일 오전 9시32분

스위스계 에너지자원 그룹인 클레쉬(Klesch)그룹이 한국석유공사 소유 캐나다 자원개발 기업인 하베스트의 정유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클레쉬그룹은 캐나다 하베스트의 자산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도이치뱅크에 정유사업부문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클레쉬그룹이 하베스트 자산 가운데 정유사업을 하는 자회사 날(NARL) 인수에 관심을 갖고 도이치뱅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하베스트를 3조7921억원에 사들이면서 핵심인 석유·가스전 개발 및 생산, 처리시설만 인수하고 정유사업부문은 인수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결국 함께 떠안았고 매년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작년 국정감사에선 ‘부실 인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기업 부채 줄이기에 나서고 그동안 무리하게 벌여놨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시작하면서 정유사업 매각이 추진돼 왔다.

하베스트 정유사업부문 매각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정유시설 인수를 추진해 오던 클레쉬그룹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