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없어 더 돋보이는 '프로엔자 스쿨러'
언젠가부터 브랜드 로고가 없는 ‘로고리스’ 명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두 똑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도 참을 수 없는 데다가 내가 착용한 명품이 어떤 브랜드 제품인지 모두가 한눈에 알아보는 건 더 싫다는 심리죠. 그래서 센스 있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성)들은 멋스럽지만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명품 브랜드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차도녀들의 명품으로 꼽히는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를 소개할까 합니다.

클래식 스퀘어백 'PS1', 독창적인 디자인에 수납공간 풍부…미디엄 사이즈 239만원
클래식 스퀘어백 'PS1', 독창적인 디자인에 수납공간 풍부…미디엄 사이즈 239만원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선글라스를 쓴 채 빌딩 숲 사이를 바삐 걸어 다니는 멋진 외모의 여성. 그녀의 한쪽 어깨엔 무심한 듯 시크하게 프로엔자 스쿨러의 숄더백 ‘PS1’이 걸쳐져 있죠. 유명 배우인 케이트 보스워스, 케이트 블란쳇, 커스틴 던스트 등이 바로 이런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돼 대중에 알려진 게 프로엔자 스쿨러입니다.

이 브랜드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란 이미지를 내세우며 2002년에 탄생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두 명의 남성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만난 잭 매컬러와 라자로 에르난데스가 졸업 컬렉션을 함께 제작하면서 의기투합해 여성복 및 액세서리 브랜드를 만든 겁니다. 브랜드명은 두 디자이너의 어머니가 결혼 전에 쓰던 성을 합쳐서 만든 이름인데요, 처음 제작한 제품이 바니스 뉴욕 백화점에서 100% 판매되면서 단숨에 입소문이 퍼져나갔죠.

프로엔자 스쿨러는 역사는 짧지만 가장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의 명품 브랜드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4년 열린 제1회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보그 패션 펀드 어워드에서 여성복 부문 상을 받은 뒤 2007, 2011, 2013년에도 같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탁월한 재단과 편안한 디자인, 독창적인 디테일이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았죠. 여기에 신소재로 만든 패브릭을 믹스매치해 독특한 프로엔자 스쿨러만의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방인 ‘PS1’은 클래식한 스퀘어백입니다. 수납공간이 많고 독창적인 디자인, 좋은 품질의 가죽 소재로 만들었죠. 전면에 금속 잠금장식이 달려 있고 긴 숄더 끈으로 어깨에 늘어뜨려 메는 가방인데요 파우치, 타이니, 미디엄, 라지 등 다양한 사이즈로 나왔습니다. 가장 인기가 좋은 미디엄 사이즈가 239만원으로, 올봄엔 작고 귀여운 사이즈의 타이니(205만원)가 바다색(립 타이드), 노란색(레몬), 오렌지색(그레이프프루트) 등 상큼한 색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