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호주 석유유통 업체인 유나이티드페트롤리엄(UP)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에쓰오일은 29일 “UP 지분 일부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배타적 협상 권한을 가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UP 지분 약 30%를 3000억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전역에 주유소 3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UP는 칼텍스, BP, 셸 등 메이저 석유회사를 제외하고는 호주에서 가장 큰 석유유통 회사로 지난해 약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매물로 나온 UP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퓨마에너지 등 다국적 석유유통 기업 5~6개와 경쟁을 벌인 끝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SK도 예비입찰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유업계는 에쓰오일이 UP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UP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터미널과 1조7000억원 규모의 휘발유 및 경유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이미 거래하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2012년 호주로 20억달러 규모의 석유제품을 수출해 국내 정유사 전체 수출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호주 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최근 오래된 정제시설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어 석유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시장”이라며 “마진 악화로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사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