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5일 오후 6시30분

[마켓인사이트] 현대차그룹 맏사위, 3D프린팅 사업 진출
국내 1위 인공관절업체 코렌텍이 3D프린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인 코렌텍은 금속 3D프린팅 회사 인스텍 지분 35.7%(8만4350주)를 31억9000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스텍 서정훈 대표로부터 1만6000여주를, 나머지 6만7000여주는 신주형태로 취득한다.

코렌텍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맏사위이자 관절 전문의로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선두훈 대표이사(58·사진)가 2000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인스텍과 협력해 맞춤형 인공관절을 개발해 왔다. 인스텍 인수로 3D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기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공고관절(엉덩이)과 인공슬관절(무릎) 등 코렌텍 주요 제품에 들어가는 금속소재를 제조·가공하는데 인스텍의 기술이 활용된다.

인스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금속 3D프린팅 기술을 갖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대기업들이다. 삼성전자에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3차원 냉각수 금형 코어를 납품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협력사에도 등록돼 있다. 2012년 매출 9억원, 순이익 5500만원을 냈다.

김지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렌텍은 맞춤형 제품제작 등 발빠른 대응을 통해 설립 2년여 만에 국내 고관절 분야 1위 업체로 성장했다”며 “종전에도 긴밀하게 협력해온 인스텍을 내재화함으로써 인공관절 분야 생산 시너지와 신사업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렌텍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인공고관절을 출시하고 2010년 7월 인공슬관절 개발에 성공하는 등 국내 인공관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인공고관절 시장 점유율은 23%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09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올렸다. 선 대표는 코렌텍 지분 10.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코렌텍이 현대차 오너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 그룹사들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