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에서의 성장 기대가 유효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종목이 있는 반면, 중국에서의 실적이 시장 기대보다 둔화되고 국내 내수시장에서 방어에 실패한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일유업 오르고, 락앤락은 떨어지고…中 내수관련株도 차별화
매일유업은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 기대가 올해도 살아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중국 분유 수출은 연말 물량 조정으로 직전 분기보다 줄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에서의 분유 수요는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분유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5%씩 성장해왔고 2016년엔 26조원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10일까지 매일유업 주가는 4.57% 올랐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에서의 높은 성장이 국내 부진을 상쇄할 거란 추정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베이직하우스의 중국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9.8%, 영업이익은 46.4% 증가해 국내 실적 부진에도 시장 추정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오르고, 락앤락은 떨어지고…中 내수관련株도 차별화
반면 지난 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락앤락은 어닝쇼크(시장 추정보다 10% 이상 적은 영업이익 기록)를 내며 실적 발표 후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7.95% 폭락했다. 중국 법인의 매출 성장이 시장 추정보다 둔화됐고, 다른 아시아지역에서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후 락앤락의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낮췄는데, 이는 현 주가(10일 종가 1만7150원) 수준이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먹구름이 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보다 10.31% 적은 1326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5% 급감한 43억원으로 제시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