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상해·질병을 보장하는 장기 손해보험의 보험료가 평균 5.7% 인하될 전망이다.

평균수명 증가로 보험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망 보장보험료가 줄어든 영향에 따른 것이다. 상해사망 등 일부 보장의 경우 최대 25%까지 보험료가 떨어져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적용되는 장기 손해보험의 참조순보험료율이 평균 5.7% 떨어진다.

참조순보험료율은 손해보험업계 평균 요율로 각 손해보험사는 자사 실적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실제 보험료를 결정한다.

보험사마다 보험료 조정 폭이 다를 수 있지만 4월 이후 상해·질병사망이나 상해·질병에 따른 후유장해를 포함한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이전에 비해 보험료가 5.7%가량 싸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보험 가입자는 4월 이후 갱신(보험료를 다시 산출) 시점에서 보험료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기 손해보험의 참조순보험료율이 떨어진 건 의료기술 발달로 사망 위험률이 낮아진 데 따른 결과다. 질병보다 상해 위험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상해 보장에 집중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상해사망 보장의 경우 최대 25%까지 보장 보험료가 인하될 수 있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한 임원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줄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 발생 자체가 줄어 후유장해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암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암 수술비에 대한 보장 보험료는 10%가량 오른다. 2009년 표준화된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는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악화 추세지만 아직 통계치 축적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2015년에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