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타 (16)]혜민스님이 택한 '올댓스피커'…분트컴퍼니 강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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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기자 ] 오프라인 사업 영역에 온라인의 상징인 '클릭(Click)'을 더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한계를 뛰어 넘고자 하는 분트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강연 시장은 '브릭 앤드 모르타르(Brick & Mortar)', 즉 다양한 강연회와 컨퍼런스, 교육용 강연 컨텐츠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분트컴퍼니는 여기에 IT 기술을 접목하며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클릭 앤드 모르타르(Click And Mortar)'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케이터링(Catering·출장 연회) 서비스에도 같은 사업 모델을 시범·적용하고 있다. 분트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박민욱 대표(33·사진)는 "분트컴퍼니의 모든 서비스는 오프라인 시장은 있지만, 온라인에는 없는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사업의 최초, 최고를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분트컴퍼니는 2011년 창업한 후 매년 200% 이상씩 성장하며, 성공 가능성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 올댓스피커, 오프라인 강연 시장에 '클릭'을 더하다
"회사의 막내 사원으로 일하다 보면, 강연회나 컨퍼런스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많이 받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이 앞서는 순간이죠. 어떤 주제에 맞는 강연자를 섭외하고, 또 어떻게 강연자와 협의, 조율해야 하는지 정보가 거의 없었거든요. 업계에서는 최소한의 투 두 리스트(할 일 목록)도 없던 상황이었어요"
박 대표는 막내 사원으로서 실제로 겪은 고충을 사업 아이템으로 풀어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회사 인턴으로 근무하며, 정식으로 취업하기 전까지 3~4군데 회사를 다녔다. 이후에도 짧은 기간동안 IT 기업과 보험사 등 총 10여 군데를 옮겨다녔다. 박 대표는 2011년 5월 창업을 하며 적성을 찾았다.
기존 강연이나 교육 기획과 관련된 업무는 사내 HR팀에서 직접 처리하거나 대행사를 통해 해결했다. 박 대표는 2011년 8월 포털 '올댓 스피커' 서비스를 오픈하며 강연 기획과 섭외 분야에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올댓 스피커'는 강연 주제를 고르고, 강연 연사를 섭외하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연 연사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행사, 직업, 직군에 따라 알맞는 강연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강연 비용도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서비스는 오픈 첫날에만 매출 1000만원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를 운영한지 지난 2년 6개월간 '올댓 스피커'는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2000번이 넘는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클라이언트는 약 800곳 확보하고 있다. 기존 강연 연사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 비서를 둔 것이나 다름 없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힐링 열풍'을 몰고 온 혜민스님은 지난해 '올댓 스피커'를 통해서만 30번 이상 강의를 진행했다. '아마존의 눈물' 김진만 MBC 프로듀서와 최일구 전 MBC 앵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올댓 스피커'가 자랑하는 1~3위 인기 연사다.
◆ '올댓' 시리즈…국내 최초 온라인 케이터링 서비스도 진출
박 대표는 '올댓 스피커'가 일반 스타트업과 같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 모델을 택하지 않고, B2B(기업간 거래)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는다.
타 스타트업과 같이 눈에 띄는 성장세나 매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댓 스피커'의 매출과 비즈니스 규모는 매년 20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고객도 50% 이상이 재방문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매년 기존 고객 중 약 10% 이상이 장기 계약을 하거나 연간 계약을 하고 있다. 기업·기관의 강연 기획, 컨설팅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약 70%다.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는 올댓 스피커의 인지도가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기존 대행사들과 차별성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단순 연사 섭외가 아닌 강연 기획이나 컨설팅 분야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플랫폼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용 교육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확장할 예정입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댓 케이터링' 베타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케이터링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국내 케이터링 시장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파악됩니다. 주로 현금 거래 시장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여요. '올댓 케이터링'을 위해서는 지난 2012년부터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준비해 왔습니다. 케이터링 시장은 폐쇄적이고 표준화돼 있지 않아 어떤 사업 모델을 택하고, 수익을 창출할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박 대표는 올 3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하고, 온라인 상에서 케이터링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와 비교 견적이 가능한 역경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지난 3개월 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약 6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을 포함한 4~5개 기업·기관 등과 케이터링 장기 계약을 진행 중이다.
◆ 여직원에 네일아트 정기권까지…톡톡 튀는 복지
박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재들도 많이 채용했다. 특히 '올댓 케이터링' 서비스를 위해서는 유명 호텔 연회부에서 근무한 인재와 소셜 커머스 및 오픈마켓에서 MD로 경험을 쌓아오던 인재를 영입했다.
스타트업 답게 톡톡 튀는 직원 복지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박 대표는 매년 개인별로 원하는 일정에 연휴 10일을 제공한다. 국내 또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다.
'올댓 스피커'와 비슷하게 사내에서 강연 시간도 마련했다. 매주 1명씩 직원들의 전문 분야나 관심 분야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연말정산 노하우나 인문학 트렌드, 한국 근현대사 비화 등 다양한 주제로 직원들의 강의가 이어진다. 여 직원들을 위해서는 네일 케어 정기 이용권까지 제공한다.
"기존에는 일반 초기벤처와 같이 직접 담당 업무를 맡고, 사원부터 대표 역할까지 모두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비스가 추가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환경이 됐습니다.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해당 업무에 관심이 많은 인재를 채용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현재 '올댓 스피커'와 '올댓 케이터링' 명함 두 장을 들고 다닌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회사 비전은 더 크다.
박 대표는 "회사를 처음 창업했을 때도 단순히 강연 시장만 보고 계획한 것이 아닌, 비즈니스 이벤트 시장과 마이스(MICE) 산업 전체를 봤다"며 "산업 내 포함된 개별 시장들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기존 강연 시장은 '브릭 앤드 모르타르(Brick & Mortar)', 즉 다양한 강연회와 컨퍼런스, 교육용 강연 컨텐츠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분트컴퍼니는 여기에 IT 기술을 접목하며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클릭 앤드 모르타르(Click And Mortar)'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케이터링(Catering·출장 연회) 서비스에도 같은 사업 모델을 시범·적용하고 있다. 분트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박민욱 대표(33·사진)는 "분트컴퍼니의 모든 서비스는 오프라인 시장은 있지만, 온라인에는 없는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통합 사업의 최초, 최고를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분트컴퍼니는 2011년 창업한 후 매년 200% 이상씩 성장하며, 성공 가능성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
◆ 올댓스피커, 오프라인 강연 시장에 '클릭'을 더하다
"회사의 막내 사원으로 일하다 보면, 강연회나 컨퍼런스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많이 받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이 앞서는 순간이죠. 어떤 주제에 맞는 강연자를 섭외하고, 또 어떻게 강연자와 협의, 조율해야 하는지 정보가 거의 없었거든요. 업계에서는 최소한의 투 두 리스트(할 일 목록)도 없던 상황이었어요"
박 대표는 막내 사원으로서 실제로 겪은 고충을 사업 아이템으로 풀어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회사 인턴으로 근무하며, 정식으로 취업하기 전까지 3~4군데 회사를 다녔다. 이후에도 짧은 기간동안 IT 기업과 보험사 등 총 10여 군데를 옮겨다녔다. 박 대표는 2011년 5월 창업을 하며 적성을 찾았다.
기존 강연이나 교육 기획과 관련된 업무는 사내 HR팀에서 직접 처리하거나 대행사를 통해 해결했다. 박 대표는 2011년 8월 포털 '올댓 스피커' 서비스를 오픈하며 강연 기획과 섭외 분야에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올댓 스피커'는 강연 주제를 고르고, 강연 연사를 섭외하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연 연사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행사, 직업, 직군에 따라 알맞는 강연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강연 비용도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서비스는 오픈 첫날에만 매출 1000만원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를 운영한지 지난 2년 6개월간 '올댓 스피커'는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2000번이 넘는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클라이언트는 약 800곳 확보하고 있다. 기존 강연 연사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 비서를 둔 것이나 다름 없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힐링 열풍'을 몰고 온 혜민스님은 지난해 '올댓 스피커'를 통해서만 30번 이상 강의를 진행했다. '아마존의 눈물' 김진만 MBC 프로듀서와 최일구 전 MBC 앵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올댓 스피커'가 자랑하는 1~3위 인기 연사다.
◆ '올댓' 시리즈…국내 최초 온라인 케이터링 서비스도 진출
박 대표는 '올댓 스피커'가 일반 스타트업과 같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 모델을 택하지 않고, B2B(기업간 거래)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는다.
타 스타트업과 같이 눈에 띄는 성장세나 매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올댓 스피커'의 매출과 비즈니스 규모는 매년 20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고객도 50% 이상이 재방문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매년 기존 고객 중 약 10% 이상이 장기 계약을 하거나 연간 계약을 하고 있다. 기업·기관의 강연 기획, 컨설팅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약 70%다.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는 올댓 스피커의 인지도가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기존 대행사들과 차별성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단순 연사 섭외가 아닌 강연 기획이나 컨설팅 분야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플랫폼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용 교육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확장할 예정입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댓 케이터링' 베타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케이터링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국내 케이터링 시장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파악됩니다. 주로 현금 거래 시장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량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여요. '올댓 케이터링'을 위해서는 지난 2012년부터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준비해 왔습니다. 케이터링 시장은 폐쇄적이고 표준화돼 있지 않아 어떤 사업 모델을 택하고, 수익을 창출할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박 대표는 올 3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하고, 온라인 상에서 케이터링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와 비교 견적이 가능한 역경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지난 3개월 간,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약 6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을 포함한 4~5개 기업·기관 등과 케이터링 장기 계약을 진행 중이다.
◆ 여직원에 네일아트 정기권까지…톡톡 튀는 복지
박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재들도 많이 채용했다. 특히 '올댓 케이터링' 서비스를 위해서는 유명 호텔 연회부에서 근무한 인재와 소셜 커머스 및 오픈마켓에서 MD로 경험을 쌓아오던 인재를 영입했다.
스타트업 답게 톡톡 튀는 직원 복지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박 대표는 매년 개인별로 원하는 일정에 연휴 10일을 제공한다. 국내 또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다.
'올댓 스피커'와 비슷하게 사내에서 강연 시간도 마련했다. 매주 1명씩 직원들의 전문 분야나 관심 분야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연말정산 노하우나 인문학 트렌드, 한국 근현대사 비화 등 다양한 주제로 직원들의 강의가 이어진다. 여 직원들을 위해서는 네일 케어 정기 이용권까지 제공한다.
"기존에는 일반 초기벤처와 같이 직접 담당 업무를 맡고, 사원부터 대표 역할까지 모두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비스가 추가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환경이 됐습니다. 모든 일을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해당 업무에 관심이 많은 인재를 채용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현재 '올댓 스피커'와 '올댓 케이터링' 명함 두 장을 들고 다닌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회사 비전은 더 크다.
박 대표는 "회사를 처음 창업했을 때도 단순히 강연 시장만 보고 계획한 것이 아닌, 비즈니스 이벤트 시장과 마이스(MICE) 산업 전체를 봤다"며 "산업 내 포함된 개별 시장들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계속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