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만에 193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76포인트(0.46%) 오른 1932.06으로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의회 발언을 앞두고 뚜렷한 관망세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11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증언한다. 오는 13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발언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퍼지며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 역시 장 초반에는 뚜렷한 관망세를 보였다. 장중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전환한 뒤 1920 초반대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후 오락가락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가닥을 잡고 1930선을 회복했다.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등장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종가 기준으로 193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도 규모를 줄여나가 75억 원 '팔자'로 장을 마감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507억 원 어치를 샀다. 이날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이 1406억 원 어치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삼성전자 쇼핑'에 쏟아부은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35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장중 태도를 바꿔 350억 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는 486억 원, 비차익거래는 569억 원 매도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1055억 원 매도가 앞선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대거 사들인 전기전자 업종은 1.91% 상승했다. 종이목재와 섬유의복, 음식료업도 1%대 강세였다. 이밖에 화학(0.32%), 비금속광물(0.52%) 등이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0.56%), 의료정밀(-0.54%), 건설(-0.53%)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66% 강세를 보였다. 131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자동차 3인방은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기아차가 각각 1.07%, 1.30% 떨어졌고 현대모비스도 0.32% 하락했다. NAVER는 0.41% 올랐다.

중국의 신에너차량 정책 수혜 기대감에 전기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우리산업, 피앤이솔루션이 1% 이상 올랐다. 한국화장품은 1600억 원대 서울 서린동사옥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 기대감에 농심이 3.65%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37개 종목이 상승했고 341개 종목이 하락했다. 104개 종목이 보합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1781만 주, 거래대금은 3조1877억 원이다.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하던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43포인트(0.08%) 오른 518.9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255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7억 원, 130억 원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0원 내린 107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