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풍문여고가 이르면 2016년 강남 세곡2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풍문여고 부지를 700억원에 사들여 공예문화박물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풍문여고가 강남으로 이전하면 대한항공이 인근에 추진 중인 ‘최고급 호텔’ 건립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700억원에 부지 매입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풍문여고 재단인 풍문학원 측과 지난해 10월부터 부지 매입 협상을 시작해 지난달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며 “풍문학원 이사회가 상반기 학교 이전을 위한 최종 의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박원순 시장의 지시에 따라 ‘공예도시 서울’ 조성을 위해 공예문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공릉동 서울북부지청 부지에 박물관을 짓는 계획을 세웠지만 면적이 좁고 교통도 불편해 안국동 풍문여고에 박물관을 세우기로 계획을 바꿨다. 서울시는 공예박물관을 건립하면 경복궁-북촌-인사동-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조성해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
풍문여고는 관련 절차를 마치는 대로 강남 세곡2보금자리지구로 이전한다. 1944년 현재 위치에 학교를 설립한 지 70여년 만이다. 안덕효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도심공동화로 학생 수가 급감하자 서울시와 교육청의 협의를 거쳐 이전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풍문여고는 서울시교육청 및 SH공사와 협의를 거쳐 학교가 들어설 필지를 상반기 중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풍문여고 매입 비용으로 700억원(공시지가 기준)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학교 건물을 짓는 데는 1년여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부터 공예박물관 조성사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예박물관은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7성호텔 건립 어떻게
대한항공은 풍문여고 인근 송현동 일대 3만6642㎡ 부지(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를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여 지하 4층~지상 4층의 7성급 관광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지만 학교보건법에 묶여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심에 호텔을 지으려면 관할 교육청 산하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2010년 중부교육지원청은 문화단지 부지가 풍문여고와 덕성여중 등에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중부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지만 2012년 6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풍문여고가 이전하더라도 주변에 덕성여중, 덕성여고가 있어 건축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다. 이곳은 ‘지구단위계획구역’과 ‘북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역 지정을 바꾸려면 종로구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서울시는 문화단지 부지와는 별개로 풍문여고에 박물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호텔 건립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시가 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운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박물관 조성을 위해 열린 서울시 학술용역심의회에서 최병대 위원장(한양대 교수)은 “서울시가 풍문여고 부지에 먼저 손을 대면 대한항공의 복합문화단지 조성 등 인근 부지 활용에 제약조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인근 해상에서 제주 선박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승선원 모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2분께 제주 서귀포 남서쪽 833㎞ 대만 인근 해상에서 제주 성산 선적 근해 연승어선 A호(48t)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즉각 중국과 일본, 대만 해경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고, A호에 타고 있던 한국인 4명과 외국인 6명 등 총 10명의 선원 모두 인근 조업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 모두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은 현재 침몰한 상태로, 해경은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3000t급 경비함정 2척과 1000t급 경비함정 1척을 급파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대만 인근 해상에서 제주 선박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2분께 제주 서귀포 남서쪽 833㎞ 대만 인근 해상에서 제주 성산 선적 근해 연승어선 A호(48t)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A호에는 한국인 4명과 외국인 6명 총 10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중 6명이 인근 조업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해경은 중국과 일본, 대만 해경에 구조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북 공격 유도', '사살' 등이 적힌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대해 경찰이 필적 감정을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는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60~70쪽 분량의 수첩을 노 전 장관이 쓴 다른 문서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필적 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감정 불능'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감정 불능'은 동일인이 썼는지 분석하기 어렵다는 판정이다. 꼭 노 전 사령관이 썼다고 단언할 수 없는 셈이다. 앞서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문구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노 전 사령관은 경찰 조사에서 수첩에 대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불러준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진술하면서도 수첩 속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