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등에 따른 상가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확보된 수도권 신도시 상가의 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국세청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 D1블록 ‘커낼워크’ 상가(1층 101동)의 올해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는 ㎡당 443만~509만원으로 지난해(㎡당 387만~445만)보다 14%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천 시내 상업용건물 기준시가가 평균 0.0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큰 편이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기업들의 송도국제도시 입주가 늘어나면서 상권이 활기를 띤 결과다.

신도시 상가들은 상권이 형성되기 전에 특정 업종이 먼저 입주할 경우 비슷한 다른 업종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권 발달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효과도 장점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강서구 마곡지구, 위례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와 신도시에서 신규 상가 공급도 잇따른다. 현대건설은 문정지구 6블록 현대지식산업센터에 들어서는 ‘에이치 스트리트(H-Street)’ 상가를 분양 중이다. 도로변을 따라 줄지어 선 스트리트형 상가로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기 쉽고, 서울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연결돼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분양 당시 인기를 모았던 위례신도시 ‘위례2차 아이파크 애비뉴’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가 잔여분을 분양하고 있다. 상반기 입주 아파트가 많은 마곡지구에서도 ‘에스비타운’(B2-2블록)과 ‘마곡 안강 밸리오 오피스텔 상가’(C15-1블록)가 분양 중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접근성이 떨어질 경우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는 만큼 투자하기에 앞서 상가와 점포 위치, 분양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