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어디까지 오를까 … 외인·기관 동반 '러브콜' 연중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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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나흘째 매수 행진…1970.77 마감
26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러브콜과 기관의 막판 변심(?)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NAVER,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쓸어담으며 나흘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수급이 추세적 매수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매도 압박이 낮아진 것은 분명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매도세를 키우자 오전 한 때 1950 후반대로 내려갔다. 외국인이 끈질기게 물량을 모으며 추가 하락을 방어한 끝에 1960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1970선을 뚫은 뒤 장 후반 기관이 '팔자'에서 '사자'에 돌아선 끝에 1970.77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70선을 넘은 건 지난 달 22일(1970.42) 이후 처음이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경제 지표 부진에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46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장 중 내내 매도에 나선 기관은 마감 직전 매수로 돌아서 1224억 원 어치를 담았다. 개인은 나홀로 1644억 원 매도 우위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나흘 연속 매수에 나선 건 올 들어 두 번째"라며 "의미를 부여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추세적 매수가 시작됐다고 보기엔 '사자'의 이유가 뚜렷하진 않다"며 "미국 경제 지표 악화가 일시적인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다음 달 열릴 중국 양회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성적 발표가 마무리 돼 실적 우려로 인한 코스피 하락 압박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1823억4000만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차익거래는 30억2100만 원 매도, 비차익거래는 1853억6100만 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의약품(1.10%)과 운수장비(0.71%), 전기전자(0.55%) 등은 오른데 반해 종이목재(1.11%)와 철강금속(0.98%)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8000원(0.60%) 뛴 134만2000원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7일째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NAVER는 일본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라인 지분 매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강세였다.
2만5000원(3.40%) 상승한 76만 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도 일제히 1% 이상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80개 종목이 상승했고 42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4839만 주, 거래대금은 3조7856억 원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가 진정돼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 돌아올 가능성은 커졌지만 이것만으로 주류 외국인 시각을 돌리기는 어렵다"며 "미국계 자금 등은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이 멈추는 것을 기다린 후 투자를 본격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0.62포인트(0.12%) 오른 529.23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15억 원 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131억 원, 8억 원씩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60원 내린 106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26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러브콜과 기관의 막판 변심(?)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NAVER,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쓸어담으며 나흘째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수급이 추세적 매수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이르지만 매도 압박이 낮아진 것은 분명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매도세를 키우자 오전 한 때 1950 후반대로 내려갔다. 외국인이 끈질기게 물량을 모으며 추가 하락을 방어한 끝에 1960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1970선을 뚫은 뒤 장 후반 기관이 '팔자'에서 '사자'에 돌아선 끝에 1970.77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70선을 넘은 건 지난 달 22일(1970.42) 이후 처음이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경제 지표 부진에 하락했지만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46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장 중 내내 매도에 나선 기관은 마감 직전 매수로 돌아서 1224억 원 어치를 담았다. 개인은 나홀로 1644억 원 매도 우위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나흘 연속 매수에 나선 건 올 들어 두 번째"라며 "의미를 부여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추세적 매수가 시작됐다고 보기엔 '사자'의 이유가 뚜렷하진 않다"며 "미국 경제 지표 악화가 일시적인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다음 달 열릴 중국 양회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성적 발표가 마무리 돼 실적 우려로 인한 코스피 하락 압박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으로는 1823억4000만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차익거래는 30억2100만 원 매도, 비차익거래는 1853억6100만 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의약품(1.10%)과 운수장비(0.71%), 전기전자(0.55%) 등은 오른데 반해 종이목재(1.11%)와 철강금속(0.98%)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8000원(0.60%) 뛴 134만2000원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7일째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NAVER는 일본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라인 지분 매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강세였다.
2만5000원(3.40%) 상승한 76만 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도 일제히 1% 이상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80개 종목이 상승했고 42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4839만 주, 거래대금은 3조7856억 원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가 진정돼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 돌아올 가능성은 커졌지만 이것만으로 주류 외국인 시각을 돌리기는 어렵다"며 "미국계 자금 등은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이 멈추는 것을 기다린 후 투자를 본격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0.62포인트(0.12%) 오른 529.23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15억 원 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131억 원, 8억 원씩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60원 내린 106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