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려라. 지역별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유망하다.’

‘2014 한경 머니로드쇼’ 두 번째 주제인 ‘올 금융투자 어떻게 할 것인가’의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세계 경제 흐름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이다.

미리 보는 '2014 한경 머니 로드쇼'…슈퍼리치, 선진국 주식에 눈 돌렸다

○선진국 주식에 답 있다

작년 미국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10% 안팎에 달했다. 반면 브라질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주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각종 경제지표와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미국 증시는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유럽 경기의 회복세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 슈퍼리치들은 최근 유럽 주식을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팀장은 “글로벌 자금이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처럼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건 분명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선진국과 신흥국 간 괴리가 커질 수 있어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일드채권에도 관심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채권 투자 매력은 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채권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 중에선 미국 등 선진국의 하이일드 채권(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은 금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 예상이 가능한 기업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면 연 7% 이상의 높은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선진국의 시니어론도 금리 상승기에는 관심을 둘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채권의 일종인 시니어론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부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을 말한다. 변동금리가 적용돼 시중금리가 오르면 기업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 채권 가치가 떨어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고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받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보다 안전하다.

○ELF 등 대안투자도 괜찮아

전문가들이 권하는 올해 포트폴리오는 주식형 자산 40%, 채권형 자산 25%, 대안투자 자산 35%다. 주식형 자산 중에서는 선진국 주식에 절반가량을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신흥국 주식 비중은 20%로 국내 주식 비중(30%)보다 낮추는 게 좋다. 채권은 금리 상승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과 시니어론에 60%를 투자하는 게 낫다.

대안투자 대상으로는 주가연계펀드(ELF)와 주가연계신탁(ELT) 등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