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가 변동성지수선물 장기국채선물 외에 코스피200선물·옵션 장기물, 코스피200미니선물, 코스닥개별주식선물 등 신상품 상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2의 한맥사태’를 막기 위해 자기자본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에 주문금액 한도를 두는 등 거래 안정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코스피200선물·옵션 장기물 도입 추진


[단독]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칼 빼든 금융위, 코스피200선물·옵션 장기물 상장 추진
금융위 자본시장국 관계자는 4일 “파생상품시장이 위축돼 있기 때문에 변동성지수선물 장기국채선물 상장 외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서 건의한 신상품 도입 등의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며 “거래 안정화 방안과 함께 늦어도 3월 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200선물·옵션의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위에 ‘코스피200선물·옵션 장기물’ 상장을 건의했다. 현재 코스피200옵션 만기는 최대 6개월이고 선물은 1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옵션은 1년 이상으로 만기를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선물의 경우 2년짜리 상품에 대한 수요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200미니선물 상장 검토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단위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코스피200미니선물 상장도 TF에서 검토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선 ‘미니 S&P500 선물’ ‘미니 나스닥100 선물’ ‘닛케이 225 미니선물’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 225 미니선물’의 작년 상반기 거래량(1억3950만계약)은 코스피200선물 거래량(2700만계약)을 크게 앞질렀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선물상품의 ‘미니화’가 진행 중”이라며 “금융위에서 2012년 코스피200옵션의 승수를 올렸기 때문에 부담은 있지만 한국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니선물’ 도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스닥개별주식선물 상장, 유가증권시장 개별주식선물 상장 확대, 개별주식옵션 리모델링, 섹터(업종)지수선물 상장, 변동성지수선물 상장, 장기국채선물 상장도 TF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초당 200건 초과하는 주문은 제한

TF는 신상품 확대와 더불어 파생상품 거래 안정성 제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미 거래소는 지난 3일 새로운 전산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 도입에 맞춰 ‘과다호가접수제한 기준’을 정했다. 특정 회원사(금융투자회사)가 직전 3초간 초당 평균 200건을 초과하는 호가를 제출하면 거래소는 경고를 통지하고 호가접수를 거부한다. 오는 5월부턴 초당 평균 호가 제한을 200건에서 300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자기자본이 적은 중소형 증권사의 대규모 주문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관계자는 “한맥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장외파생상품시장 중앙청산소(CCP) 회원 요건처럼 장내파생상품시장도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주문한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