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쌍용도 재건축 추진 '가속도'…대치동 1만가구 들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개포우성·선경·미도 '대치동 빅3' 재건축 시동
'사교육 1번지' 대치 학원가 일대 10개 아파트 모두 재건축 훈풍
압구정 재건축 맞물려 강남 전세난 더 심해질 듯
'사교육 1번지' 대치 학원가 일대 10개 아파트 모두 재건축 훈풍
압구정 재건축 맞물려 강남 전세난 더 심해질 듯
개포우성 선경 미도 등 서울 대치동의 ‘빅3 아파트’가 재건축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은마아파트사거리 주변의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 시대를 맞게 됐다. 9개 단지,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들이 순차적으로 이주를 하면서 이 일대에 예상되는 만성적인 전세난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치동 1만가구 재건축 시대
개포우성 선경 미도 등 3개 단지는 대치동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수준의 아파트들이다. 양재천 변에 자리잡아 대모산 등의 조망이 뛰어난데다 단지 전체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서다. 또 단지 안에 대치초 대청중 등 선호도가 높은 초등·중학교가 있어 자녀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아파트들이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인 인근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로 대치동에서 단지 규모는 가장 크지만 평당 가격은 ‘빅3’의 70% 수준이다. 중소형 평형만으로 구성됐고 양재천 조망권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강희순 미도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예비안전진단에 60% 정도의 주민이 찬성해 놀랐다”며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높은 만큼 신속하게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 설립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건축에 소극적이던 빅3마저 재건축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대치동 학원가 주변의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게 됐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 일대엔 모두 10개의 아파트 단지 가 있다. 이 중 대치주공 고층(현 동부센트레빌·2005년 입주)이 가장 먼저 재건축을 끝냈다. 나머지 9개 단지 1만702가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청실아파트 1608가구는 2012년 말 착공했다. 국제아파트 200가구는 오는 8월 이주를 시작한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은마와 쌍용 아파트는 상반기 중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반포 등에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우성 선경 미도가 최고가 아파트 지위를 빼앗겼다”며 “사교육 여건이 좋아 재건축이 끝나면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만성적인 전세난 가능성
대치동 1만여가구가 일제히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녀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꾸준하지만 아파트는 멸실되는 까닭이다. 한꺼번에 전세수요가 몰리면 주변 지역 전세물량이 귀해지고 전셋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1년 대치청실아파트가 이주에 들어가자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치솟을 정도로 ‘대치동발(發) 전세난’이 극심했다. 재건축 이주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는 이주가 한꺼번에 몰려 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시기조정위원회를 통해 이주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공동주택계획팀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나 관리처분인가 시점에 이주 시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다”며 “주변 지역의 주택 수급 현황을 꼼꼼히 점검해 전세난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이주 수요가 잠실, 성동 쪽으로도 움직이기 때문에 이주 시기를 조절하지 않으면 인근 지역까지 연쇄적으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근/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대치동 1만가구 재건축 시대
개포우성 선경 미도 등 3개 단지는 대치동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수준의 아파트들이다. 양재천 변에 자리잡아 대모산 등의 조망이 뛰어난데다 단지 전체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어서다. 또 단지 안에 대치초 대청중 등 선호도가 높은 초등·중학교가 있어 자녀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아파트들이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인 인근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로 대치동에서 단지 규모는 가장 크지만 평당 가격은 ‘빅3’의 70% 수준이다. 중소형 평형만으로 구성됐고 양재천 조망권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강희순 미도아파트 입주자대표는 “예비안전진단에 60% 정도의 주민이 찬성해 놀랐다”며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높은 만큼 신속하게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 설립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건축에 소극적이던 빅3마저 재건축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대치동 학원가 주변의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게 됐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 일대엔 모두 10개의 아파트 단지 가 있다. 이 중 대치주공 고층(현 동부센트레빌·2005년 입주)이 가장 먼저 재건축을 끝냈다. 나머지 9개 단지 1만702가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청실아파트 1608가구는 2012년 말 착공했다. 국제아파트 200가구는 오는 8월 이주를 시작한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은마와 쌍용 아파트는 상반기 중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반포 등에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우성 선경 미도가 최고가 아파트 지위를 빼앗겼다”며 “사교육 여건이 좋아 재건축이 끝나면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만성적인 전세난 가능성
대치동 1만여가구가 일제히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자녀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꾸준하지만 아파트는 멸실되는 까닭이다. 한꺼번에 전세수요가 몰리면 주변 지역 전세물량이 귀해지고 전셋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1년 대치청실아파트가 이주에 들어가자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치솟을 정도로 ‘대치동발(發) 전세난’이 극심했다. 재건축 이주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는 이주가 한꺼번에 몰려 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시기조정위원회를 통해 이주 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공동주택계획팀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나 관리처분인가 시점에 이주 시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다”며 “주변 지역의 주택 수급 현황을 꼼꼼히 점검해 전세난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이주 수요가 잠실, 성동 쪽으로도 움직이기 때문에 이주 시기를 조절하지 않으면 인근 지역까지 연쇄적으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근/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