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결혼식 축가 전문가수…자동차 광…판타지 소설가…이들이 현대모비스 C·E·O 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모비스 새내기 6인이 말하는 '모비스인이 되는 지름길'
Challenging task · 도전
Expert knowledge · 전문성
Overseas experience · 글로벌
Challenging task · 도전
Expert knowledge · 전문성
Overseas experience · 글로벌
‘Way to Mobisian!’(현대모비스인이 되는 지름길, 오픈하우스로 오세요)
지난 15일 낮 12시20분 분당선 보정역 4번 출구로 나오자 현대모비스 채용설명회 ‘오픈하우스’로 가는 길목 곳곳엔 이런 문구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셔틀을 타고 10분 정도 달리자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경기 용인시 마북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센터에 도착했다. 작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행사다.
이날 오픈하우스는 ‘C·E·O(도전·전문성·글로벌)형 인재선발 콘테스트’ ‘신입사원 6인과 채용팀장의 토크’ ‘연구개발·플랜트·제조·영업·본부소개 특강’에 이어 직무별 선배들이 들려주는 ‘생생 현업스토리’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신입사원 6명이 들려주는 ‘모비스인이 되는 지름길’을 정리했다.
대기업 휩쓴 ‘자기PR 달인’
현대차·SK·두산·포스코와 현대모비스 자기PR에 모두 합격했던 임수빈 씨(세종대 나노공학)는 ‘내가 정답이다’를 주제로 한 자기PR 노하우를 소개했다. “면접관에게 인상적인 나만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말보다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 한두 개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 멘트로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을 강조했다. “보통 불합격 통지서엔 ‘귀하의 무궁한 앞날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있잖아요. 수많은 기업이 저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원해주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여주면서 마무리했더니 면접관들이 모두 웃으시더라고요.”
임씨는 각종 취업카페의 합격 스펙을 보면서 지레 겁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수십 번 떨어져봤더니 취업엔 정답이 없더라고요. ‘내가 정답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실패가 많았다면 성공이 가까이 왔다는 증거입니다.”
숫자가 아닌 삶이 최고 스펙
‘성사율 100% 과외강사, 밴드보컬, 결혼식 축가 전문가수, 고3 수험생을 위한 문화공연 기획자’ 배성욱 씨(경북대 전자공학)는 “숫자보다 대학 시절 삶이 최고 스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대구스타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20대에 열심히 살았던 삶이 뒤돌아보니 하나의 멋진 스토리가 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배씨는 “국내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보이는 스펙보다 지원자의 가능성을 보고 뽑는 것 같다”며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바꿀 수 없는 과거 vs 바꿀 수 있는 현재
“학벌·학점·어학은 지금 바꿀 수 없어요. 하지만 자소서는 지금 잘 쓸 수 있잖아요.” 한아름 씨(고려대 기계공학)는 지원서를 쓰기 전 바꿀 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셀프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는데, 상관없지만 2만원 정도면 최대한 예쁘게 찍을 수 있잖아요. 나만의 스토리를 위해 거창한 건 필요없습니다.” 자신은 헬스클럽에 다니며 1년간 살 뺀 것으로 끈기를, ‘택배 알바’를 하면서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바꾼 것을 통해 창의력을 어필했다고 소개했다.
자신만의 소재를 찾아 다듬고 또 다듬어 반복해서 연습할 것을 주문했다. 한씨는 “나이(작년 29세)가 많고 여성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그 약점이 오히려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공모전도, 프로젝트도 ‘Only Car’
유승완 씨(가톨릭대 정보통신전자공학)는 현대모비스 직무에 관련된 경험을 쌓아 입사한 케이스. 영상인식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유씨는 대학 시절 교내 프로젝트와 자동차 모형 경진대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 등 오직 자동차와 관련된 경험을 했던 것을 어필했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등을 연구했어요. 직접 도로에 차를 끌고 나가 실험하다가 큰 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죠.”
유씨는 “지원 회사의 직무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 자신의 직무 프로젝트를 세밀하게 분석해 면접관 앞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 딛고 일어선 ‘희망의 증거’
오른손으로 목발을 짚고 올라선 정찬민 씨(경희대 컴퓨터공학)는 ‘당신도 모비스인이 될 수 있다’를 주제로 얘기했다. “저는 토익점수가 없어요. 어학연수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장애를 가졌지만 제가 모비스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정씨는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고 소개했다. 대학 시절 컴퓨터공학도였지만 판타지소설을 출간한 것은 자신만의 무기였다. 그는 “남과 다르고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자신만의 무기를 하나 만들면 거기에서 힘이 나온다”며 “이젠 내가 남에게 자신감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열정이 만든 스크랩북 두권
‘학사경고 1회, 인턴·공모전 경험 없음, 지방대, 학점 3.6(4.5점 만점)’ 지난해 상반기 1회 오픈하우스 C·E·O형 인재선발 콘테스트 면접관 앞에 선 지준수 씨(울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는 보잘것없는 스펙이지만 자동차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우연히 아버지의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 ‘PC처럼 자동차도 부팅한다면 더 많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후 자동차산업에 대해 모르는 게 있으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공부했다. 그렇게 만든 스크랩북이 두 권이나 된다. 지씨는 현대모비스 자기PR에 합격해 지난해 7월 입사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 안의 강점을 살릴 것”을 취준생들에게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지난 15일 낮 12시20분 분당선 보정역 4번 출구로 나오자 현대모비스 채용설명회 ‘오픈하우스’로 가는 길목 곳곳엔 이런 문구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셔틀을 타고 10분 정도 달리자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경기 용인시 마북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센터에 도착했다. 작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행사다.
이날 오픈하우스는 ‘C·E·O(도전·전문성·글로벌)형 인재선발 콘테스트’ ‘신입사원 6인과 채용팀장의 토크’ ‘연구개발·플랜트·제조·영업·본부소개 특강’에 이어 직무별 선배들이 들려주는 ‘생생 현업스토리’ 등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신입사원 6명이 들려주는 ‘모비스인이 되는 지름길’을 정리했다.
대기업 휩쓴 ‘자기PR 달인’
현대차·SK·두산·포스코와 현대모비스 자기PR에 모두 합격했던 임수빈 씨(세종대 나노공학)는 ‘내가 정답이다’를 주제로 한 자기PR 노하우를 소개했다. “면접관에게 인상적인 나만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말보다 시각적인 자료를 통해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 한두 개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 멘트로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을 강조했다. “보통 불합격 통지서엔 ‘귀하의 무궁한 앞날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있잖아요. 수많은 기업이 저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원해주고 있다는 이메일을 보여주면서 마무리했더니 면접관들이 모두 웃으시더라고요.”
임씨는 각종 취업카페의 합격 스펙을 보면서 지레 겁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수십 번 떨어져봤더니 취업엔 정답이 없더라고요. ‘내가 정답이다’라고 생각하세요. 실패가 많았다면 성공이 가까이 왔다는 증거입니다.”
숫자가 아닌 삶이 최고 스펙
‘성사율 100% 과외강사, 밴드보컬, 결혼식 축가 전문가수, 고3 수험생을 위한 문화공연 기획자’ 배성욱 씨(경북대 전자공학)는 “숫자보다 대학 시절 삶이 최고 스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대구스타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20대에 열심히 살았던 삶이 뒤돌아보니 하나의 멋진 스토리가 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배씨는 “국내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보이는 스펙보다 지원자의 가능성을 보고 뽑는 것 같다”며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고민하라”고 조언했다.
바꿀 수 없는 과거 vs 바꿀 수 있는 현재
“학벌·학점·어학은 지금 바꿀 수 없어요. 하지만 자소서는 지금 잘 쓸 수 있잖아요.” 한아름 씨(고려대 기계공학)는 지원서를 쓰기 전 바꿀 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셀프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는데, 상관없지만 2만원 정도면 최대한 예쁘게 찍을 수 있잖아요. 나만의 스토리를 위해 거창한 건 필요없습니다.” 자신은 헬스클럽에 다니며 1년간 살 뺀 것으로 끈기를, ‘택배 알바’를 하면서 사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바꾼 것을 통해 창의력을 어필했다고 소개했다.
자신만의 소재를 찾아 다듬고 또 다듬어 반복해서 연습할 것을 주문했다. 한씨는 “나이(작년 29세)가 많고 여성이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그 약점이 오히려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공모전도, 프로젝트도 ‘Only Car’
유승완 씨(가톨릭대 정보통신전자공학)는 현대모비스 직무에 관련된 경험을 쌓아 입사한 케이스. 영상인식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유씨는 대학 시절 교내 프로젝트와 자동차 모형 경진대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 등 오직 자동차와 관련된 경험을 했던 것을 어필했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등을 연구했어요. 직접 도로에 차를 끌고 나가 실험하다가 큰 사고를 낼 뻔하기도 했죠.”
유씨는 “지원 회사의 직무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 자신의 직무 프로젝트를 세밀하게 분석해 면접관 앞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 딛고 일어선 ‘희망의 증거’
오른손으로 목발을 짚고 올라선 정찬민 씨(경희대 컴퓨터공학)는 ‘당신도 모비스인이 될 수 있다’를 주제로 얘기했다. “저는 토익점수가 없어요. 어학연수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장애를 가졌지만 제가 모비스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정씨는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고 소개했다. 대학 시절 컴퓨터공학도였지만 판타지소설을 출간한 것은 자신만의 무기였다. 그는 “남과 다르고 부족함이 있을지라도 자신만의 무기를 하나 만들면 거기에서 힘이 나온다”며 “이젠 내가 남에게 자신감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열정이 만든 스크랩북 두권
‘학사경고 1회, 인턴·공모전 경험 없음, 지방대, 학점 3.6(4.5점 만점)’ 지난해 상반기 1회 오픈하우스 C·E·O형 인재선발 콘테스트 면접관 앞에 선 지준수 씨(울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는 보잘것없는 스펙이지만 자동차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우연히 아버지의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 ‘PC처럼 자동차도 부팅한다면 더 많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후 자동차산업에 대해 모르는 게 있으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공부했다. 그렇게 만든 스크랩북이 두 권이나 된다. 지씨는 현대모비스 자기PR에 합격해 지난해 7월 입사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 안의 강점을 살릴 것”을 취준생들에게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