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도시바와 샌디스크 소송에 따른 우려는 과도하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6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3일 일본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자사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유출했다며 도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샌디스크도 14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고등법원에 같은 사안에 대해 손해배상과 더불어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파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3% 하락했다.

서원석 연구원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소송과 배상 금액 관련 시장 우려가 지나치다"며 "이번 소송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기술을 불법 취득하고 수익을 낸 점에 대해 입증할 책임은 도시바와 샌디스크 측에 있지만 기술 유출을 의심받는 직원은 이미 퇴사했다"며 "더욱이 SK하이닉스는 2007년 도시바와 메모리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센스) 협약을 맺고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바와 샌디스크 측의 이번 소송 제기는 메모리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를 견제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