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달러당 6.20 넘어서..구조화상품 가입자들 손실 35억달러로 추정

위안화 환율이 6.38위안이 되면 손실액은 75억달러로 커져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위안화 상승에 베팅한 기업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이 역외 시장인 홍콩에서 달러당 6.2위안대를 넘어서면서 ‘목표상환선물’(Targeted Rredemption Forward,TRFs)이라는 구조화상품 가입자들의 손실이 3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모건스탠리가 추정했다.

이 상품은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 이익을 보지만 달러당 6.20대를 넘어가면 손실이 크게 불어나는 구조로 되어있다.만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38위안까지 올라가면 손실액은 75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이 상품은 2013년초에 처음 시장에 나와 지금까지 3500억달러어치가 팔렸으며 이중 1500억달러는 만기가 되지 않았다.상품 가입자의 90%는 기업으로 추정된다.

지오프레이 켄드릭 모건스탠리 통화전략가는 “여러 정황상 위안화 가치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고 위안화 변동폭 확대로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위안화 가치는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한 이후 계속 떨어져 이날 역외 홍콩시장에서 6.2073을 기록했다.이달 들어서만 1.4%나 평가절하됐다.상하이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0.4%나 떨어진 달러당 6.2215에 거래됐다.최근 1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달러가치 하락에 베팅했던 구조화상품에 가입한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폴란드 등의 5만여개의 기업들이 역내 통화가치 하락으로 3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