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로봇 4월 출시…생활속 로봇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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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미래성장동력 (2_ 미래 신시장 선점
지능형 로봇, 안내·영어교육 등 서비스…세계시장 매년 30%씩 성장
실감형 콘텐츠, 게임·영화·쇼핑 등 활용…2020년 554조원 시장으로
지능형 로봇, 안내·영어교육 등 서비스…세계시장 매년 30%씩 성장
실감형 콘텐츠, 게임·영화·쇼핑 등 활용…2020년 554조원 시장으로
“제가 움직인 대로 똑같이 이동해 보세요.”
로봇 ‘실벗’이 하얀색과 검은색 블록이 바둑판처럼 교차된 매트 위를 움직이면서 말하자, 뒤를 이어 A씨(72)가 실벗이 움직인 경로를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발걸음을 옮겼다. A씨가 잘 기억이 안 나는 듯 어느 블록으로 발을 뻗어야 할지 한참 망설이자 실벗은 “제한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엔 꼭 성공하세요”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치매 예방교실의 모습이다.
◆4월부터 인간형 로봇 상용화
로봇이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실벗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인간형 로봇 상용화를 위해 2012년 말 벤처기업 ‘로보케어’를 세웠다. 오는 4월 초 생산에 들어가 국내 판매와 수출에 나선다. 올해 안에 덴마크에 유럽 수출을 위한 합작법인도 세울 계획이다.
노인 치매 예방 로봇뿐만 아니라 영어교육 로봇, 병원·백화점에서 쓸 수 있는 안내로봇 등이 차례로 상품화된다.
김문상 KIST 지능로봇사업단장은 “움직일 수 있고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이 휴대폰 등 다른 스마트기기와 다른 로봇만의 장점”이라며 “로봇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정부는 13대 미래성장동력의 하나로 지능형 로봇 산업을 선정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올해 111억달러(약 12조원)에서 매년 30% 성장해 2020년에는 536억달러(약 5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3위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554조원 실감형 콘텐츠 시장
지난 19일 일본 소니는 가상현실 헤드셋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것을 쓰면 이용자의 눈앞에 3차원(3D) 가상현실이 펼쳐진다. 소니 측은 “앞으로 소니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디오 게임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현실, 홀로그램, 4차원(4D) 기술 등을 적용해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실감형 콘텐츠도 13대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실감형 콘텐츠 시장이 지난해 1010억달러에서 2020년 5129억달러(약 554조원)로 5배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3D 콘텐츠를 넘어 이용자가 직접 그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며 “게임과 영화뿐만 아니라 쇼핑 교육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글라스, 삼성 갤럭시 기어 등으로 촉발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도 정부가 미래 신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분야다. 관련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건강·안전 분야 세계 선도 목표
정부는 국민의 건강, 안전과 직결된 분야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맞춤형 웰니스 케어는 웨어러블 컴퓨팅, 유전자 분석, 빅데이터 등을 통해 사람마다 서로 다른 특성에 맞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다. 수면과 식사 습관, 하루에 걷는 시간 등을 파악해 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정부는 스마트 디지털 기술과 의료 기술을 융합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의 34%를 차지할 계획이다.
재난안전관리 스마트시스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를 가진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빈틈없이 설치된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해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 원전 사고, 테러, 이상 기후에 따른 재난 등이 이슈가 되고 있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4010억달러(약 5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시스템 분야에서도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로봇 ‘실벗’이 하얀색과 검은색 블록이 바둑판처럼 교차된 매트 위를 움직이면서 말하자, 뒤를 이어 A씨(72)가 실벗이 움직인 경로를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발걸음을 옮겼다. A씨가 잘 기억이 안 나는 듯 어느 블록으로 발을 뻗어야 할지 한참 망설이자 실벗은 “제한 시간이 다 됐습니다. 다음엔 꼭 성공하세요”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치매 예방교실의 모습이다.
◆4월부터 인간형 로봇 상용화
로봇이 우리 일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실벗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인간형 로봇 상용화를 위해 2012년 말 벤처기업 ‘로보케어’를 세웠다. 오는 4월 초 생산에 들어가 국내 판매와 수출에 나선다. 올해 안에 덴마크에 유럽 수출을 위한 합작법인도 세울 계획이다.
노인 치매 예방 로봇뿐만 아니라 영어교육 로봇, 병원·백화점에서 쓸 수 있는 안내로봇 등이 차례로 상품화된다.
김문상 KIST 지능로봇사업단장은 “움직일 수 있고 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점이 휴대폰 등 다른 스마트기기와 다른 로봇만의 장점”이라며 “로봇이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정부는 13대 미래성장동력의 하나로 지능형 로봇 산업을 선정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올해 111억달러(약 12조원)에서 매년 30% 성장해 2020년에는 536억달러(약 5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3위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554조원 실감형 콘텐츠 시장
지난 19일 일본 소니는 가상현실 헤드셋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것을 쓰면 이용자의 눈앞에 3차원(3D) 가상현실이 펼쳐진다. 소니 측은 “앞으로 소니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디오 게임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현실, 홀로그램, 4차원(4D) 기술 등을 적용해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실감형 콘텐츠도 13대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실감형 콘텐츠 시장이 지난해 1010억달러에서 2020년 5129억달러(약 554조원)로 5배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진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3D 콘텐츠를 넘어 이용자가 직접 그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며 “게임과 영화뿐만 아니라 쇼핑 교육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글라스, 삼성 갤럭시 기어 등으로 촉발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도 정부가 미래 신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분야다. 관련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건강·안전 분야 세계 선도 목표
정부는 국민의 건강, 안전과 직결된 분야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맞춤형 웰니스 케어는 웨어러블 컴퓨팅, 유전자 분석, 빅데이터 등을 통해 사람마다 서로 다른 특성에 맞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다. 수면과 식사 습관, 하루에 걷는 시간 등을 파악해 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정부는 스마트 디지털 기술과 의료 기술을 융합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의 34%를 차지할 계획이다.
재난안전관리 스마트시스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를 가진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빈틈없이 설치된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기반으로 해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 원전 사고, 테러, 이상 기후에 따른 재난 등이 이슈가 되고 있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4010억달러(약 5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시스템 분야에서도 세계 5대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