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車보험료 '도미노 인상'될 듯
한화손해보험 등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5월부터 1~2% 인상키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영업용과 업무용에 이어 모든 자동차보험료가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인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도 하반기에는 개인용까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손보사들은 결국 돌아가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총대를 멨다. 삼성화재는 지난 16일 택시 버스 렌터카 등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14% 올린 데 이어 오는 31일부터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3% 인상할 예정이다. 중소형사들은 4월 초부터, 대형사들은 4월 중순부터 차례로 영업용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계획이다. 인상폭은 영업용 10%, 업무용 3% 수준이 될 전망이다.

손보사들의 전체 자동차보험료 수입에서 영업용 및 업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다. 따라서 75%를 차지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리지 않는 한 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개인용 보험료 인상을 위해 사정이 다급한 중소형사들이 먼저 움직였다.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5월을 목표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1~2%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의 보험료율 검증을 거쳐 정확한 인상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 위해 막바지 내부 협의 중이다.

더케이손해보험과 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전업사는 이미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3% 올리기로 하고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사와 중소형사들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 시차를 두고 대형사들도 개인용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서는 것은 손해율이 갈수록 높아져 적자가 커지고 있어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은 작년 12월 96%까지 높아졌다. 이는 손보사들이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는 77%보다 1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에따라 손보사들은 작년 자동차 보험에서 1조여원의 적자를 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