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하기도 전에 너무 일찍 핀 벚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사이드 스토리
낮 최고 20도 넘는 초여름 날씨에 예상보다 7~10일 먼저 개화
진달래·개나리는 지난주 '절정'
'여의도 벚꽃축제' 내달 13~20일…영등포구 "꽃 지면 어쩌나" 전전긍긍
다음주 축제 진해·경주도 '울상'
낮 최고 20도 넘는 초여름 날씨에 예상보다 7~10일 먼저 개화
진달래·개나리는 지난주 '절정'
'여의도 벚꽃축제' 내달 13~20일…영등포구 "꽃 지면 어쩌나" 전전긍긍
다음주 축제 진해·경주도 '울상'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같은 날의 최근 30년 평년치(12.2도)를 훨씬 웃도는 20.4도까지 치솟았다. 이 기온은 예년의 5월 말 기온에 해당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어선 가운데 강원 춘천은 이날 23.4도로, 1966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3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한반도 북쪽으로 5㎞ 상공에서 따뜻한 공기가 분포하고 있고, 고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느리게 이동하는 가운데 그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기상청은 벚꽃 축제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는 다음달 8일 개화해 15일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고온현상으로 인해 서울 등 중부지방의 벚꽃 개화와 절정 시점이 평균 1주일가량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문제는 봄꽃 축제를 여는 각 지자체가 기상청의 당초 예보에 맞춰 축제기간을 정했다는 점이다. 진해 군항제는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경주벚꽃축제는 다음달 5일부터 13일까지, 여의도 벚꽃축제는 다음달 13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벚꽃 개화 후 절정에 달하는 기간에 축제날짜를 정했다. 벚꽃은 개화 후 1주일 정도면 만개한다. 정작 축제기간 때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는 벚꽃(10개)을 비롯해 총 23개에 달한다. 벚꽃 외에도 튤립, 산수유, 매화 등의 축제가 열린다. 벚꽃을 제외한 다른 봄꽃들의 경우 기온에 민감하지 않아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