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구학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안현호 무역 협회 부회장, 이재형 대주기계 사장, 서대석 모베이스 부사장,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심상원 한빛회 총무. 한국무역협회 제공
제67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구학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안현호 무역 협회 부회장, 이재형 대주기계 사장, 서대석 모베이스 부사장,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심상원 한빛회 총무.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산업통상자원부·한국경제신문은 수출 확대와 고용 증대에 기여한 중소 수출기업을 시상하는 ‘제67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이재형 대주기계 사장(55)과 휴대폰·넷북 케이스를 만드는 모베이스의 손병준 사장(52)을 선정했다. 세 기관은 2007년부터 매달 2개 기업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대주기계는 1987년 설립된 압축공기분사장비 제조업체다. 이 장비는 주로 반도체 전자제품 디스플레이 등 초정밀제품 제조공정에 쓰이는 장비로,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쓰는 고압력 공기를 만든다. 대주기계는 초정밀기계 공정에 쓰이는 압축공기분사장비(컴프레서)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35%, 세계 시장의 6%를 점유하고 있다. 단일업체로는 세계1위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액은 3690만달러. 전체 매출의 71%를 수출로 거둬들였다. 비결은 기술력에 있다. 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졸업 후 10년 동안 컴프레서 회사에서 일하다 1987년 대주기계를 창업했다. 회사는 2004년 유체기계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2010년부터는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전체 직원 106명 중 38명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중 20% 정도는 가스압축시스템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기계는 그간 축적한 가스압축 노하우를 활용해 지난해부터 첨단 가스압축기 시스템 개발을 위한 두 건의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 효율 증대를 위한 습식 압축기술 개발 건과 오일·가스터빈용 1만5000마력급 원심압축기 개발 건 등이 그것이다.

대주기계는 기술개발 노력의 결과로, 특허 30건·실용신안 3건을 보유하고 있다. 출원 중인 특허도 12건에 달한다. 대주기계는 2012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글로벌기업 육성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베이스는 휴대폰·넷북 케이스 제조업체다. 1999년 사출금형(거푸집에 재료를 넣고 찍어내는 방식)사업으로 시작해 금형 및 휴대폰케이스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삼성전자에 휴대폰·넷북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모베이스는 2000년 100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7260만달러 수출 성과를 거뒀다. 13년 동안 수출액 기준 72배의 성장을 이뤄낸 것. 수출이 매출의 약 40%에 달한다.

손 사장은 “모베이스는 휴대폰사업부인 인천 부평공장, 구미공장, 베트남법인과 넷북사업부인 중국쑤저우유한공사, 오디오사업부인 태국법인을 운영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베이스는 2007년 ISO 9001, 14001 등 품질경영시스템인증서 획득을 기점으로 품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품질불만 제로, 안전사고 제로’를 목표로 제조현장뿐만 아니라 영업·기획 등 비제조 부문의 업무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품질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손 사장은 “세계 최고가 아니면 생존이 어렵다는 각오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