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KAIST마저 전산전공자 반토막…SW인재 고사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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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소프트웨어로 창의인재 키우자
중·고교 정보 과목 90% 감소…SW교사가 국어 등 가르치는 현실
초등학교도 6시간 교육 고작…창조경제 뿌리 내릴 토양 황폐화
중·고교 정보 과목 90% 감소…SW교사가 국어 등 가르치는 현실
초등학교도 6시간 교육 고작…창조경제 뿌리 내릴 토양 황폐화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SW 창의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scratch 등)를 학습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403/AA.8524789.1.jpg)
![[STRONG KOREA] KAIST마저 전산전공자 반토막…SW인재 고사직전](https://img.hankyung.com/photo/201403/AA.8525652.1.jpg)
![[STRONG KOREA] KAIST마저 전산전공자 반토막…SW인재 고사직전](https://img.hankyung.com/photo/201403/AA.8525655.1.jpg)
세계 각국에서 SW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에선 정보기술(IT) 교육이 도리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초등학교에는 관련 과목조차 없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관련 과목이 기술·가정 과목보다 후순위로 가르치는 선택 과목으로 밀려났다. 서 교사는 “중학교에서 기술·가정 과목은 모두가 배우는 과목이지만 정보 과목은 제2외국어, 한문, 진로와 직업, 환경과 녹색성장 등과 함께 선택 과목에 속해 있다”며 “대부분의 학교가 외국어와 한문 등 두 가지만 선택한다”고 말했다. 중학교의 정보 과목 선택 비율은 2012년 20% 수준에서 올해는 1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IT 활용 교육을 강조할 때 8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셈이다.
고등학교는 더 심각하다. 2009년, 2011년 교육과정 개편 때 정보와 정보과학 등의 과목이 일반 선택도 아닌 심화 선택 과목으로 변경됐다. 그나마 수업을 하는 학교에서도 수능을 앞두고는 정보 과목 시간을 자습으로 대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국컴퓨터교육학회장인 김현철 고려대 교수는 “올해부터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은 기술·가정을 배운 뒤, 정보과학은 과학을 배운 뒤 선택하는 심화과목으로 바뀌었다”며 “입시와 무관한 과목을 정규 교과나 혹은 방과 후 교과목으로 선택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 경제시대를 이끌어갈 역량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최소한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일반 선택 과목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KAIST도 SW 정원 못 채워
![[STRONG KOREA] KAIST마저 전산전공자 반토막…SW인재 고사직전](https://img.hankyung.com/photo/201403/AA.8525658.1.jpg)
SW정책연구소장인 김진형 KAIST 교수는 “관련 과목도 필수 과목에서 빠졌고 SW를 가르칠 선생님, 컴퓨터 설비까지 부족해지는 등 정보 교육이 황폐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공학을 잘하기 위해 수학이 기본이었다면 이제는 비행기, 자동차를 만들 때도 SW를 모르면 안 되는 시대”라며 “SW를 수학과 같은 기본 과목으로 인식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