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당분간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는 “지난해 60만㎡에 달했던 서울지역 신규 업무용빌딩 공급 규모가 올해 36만㎡, 내년엔 15만㎡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강남지역 오피스 시장이 바로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새 건물 공급이 많은 서울 도심과 여의도 판교 등의 건물주인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강남지역 입주기업을 추가로 빼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빌딩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은 교통이나 주변 인프라가 좋긴 하지만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새 건물이 많지 않아 기업이 여러 건물을 빌려 나눠 써야 하는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역이 임차인 위주 시장으로 바뀐 상황이어서 강남 오피스 빌딩의 실질 임대료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 오피스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의견도 있다. 외국계 자산관리업체 CBRE의 윤여진 상무는 “그동안 도심권 신축 건물들이 공급량을 앞세워 덤핑을 해왔는데 강남에서 빠져나갈 만한 기업들은 대부분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