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인도 2위 휴대폰 업체에 팔리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스 & 분석
산업銀에 인수 타진
고가제품 시장 진출위해 팬택 기술력 탐내
減資 후 신주 유상증자 참여 방식 유력
일각 우려에 채권단 "해외매각外 대안없다"
산업銀에 인수 타진
고가제품 시장 진출위해 팬택 기술력 탐내
減資 후 신주 유상증자 참여 방식 유력
일각 우려에 채권단 "해외매각外 대안없다"
인도 2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마이크로맥스가 팬택 인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팬택의 스마트폰 제조기술을 확보해 ‘하이엔드(최고급품)’ 시장까지 노려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팬택은 상당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의 공세를 견디지 못해 지난달 두 번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크로맥스는 최근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팬택 의수의사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팬택의 독자생존만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는데 마이크로맥스가 인수를 타진해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 고위 관계자도 마이크로맥스라는 회사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해외 업체와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 회사에 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거래주선을 의뢰받은 모 증권회사 IB팀이 얼마 전 인도 마이크로맥스 본사를 직접 찾아가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마이크로맥스는 60~80달러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며 자국 내 전체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회사다. 지난 1월에는 100달러대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으며 러시아 등 세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인수방법은 팬택이 일단 감자를 한 뒤 마이크로맥스가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이 유력시된다. 팬택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여서 구주를 인수할 매력이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주식을 포기하더라도 채권에 대한 건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은 버리더라도 대출금 회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팬택 채권은 5200억원 수준이다.
주식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9개 금융회사로 이뤄진 주주협의회에서 37%를 보유하고 있다. 팬택 주주협의회는 지난해 1600억원을 지원했지만 또다시 자금난에 봉착하자 추가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채권단이 매각 쪽으로 의견을 정리한 이유다. 팬택은 2012년 3분기 이후 작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손실을 봤다.
유상증자 규모를 얼마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제대로 된 실사를 거친 것이 아니어서 가격 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무능력과 기업가치평가 등의 실사는 이번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외 업체에 팬택을 매각하려는 채권단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해외로 파는 것 이외에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든 중국이든 사겠다는 회사가 나타나면 적극 협의해 보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헐값 매각’ 시비가 일어날 정도로 저가 매각이 우려될 때는 독자생존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서/장창민 기자 cosmos@hankyung.com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크로맥스는 최근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팬택 의수의사를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팬택의 독자생존만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었는데 마이크로맥스가 인수를 타진해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 고위 관계자도 마이크로맥스라는 회사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해외 업체와 만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 회사에 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거래주선을 의뢰받은 모 증권회사 IB팀이 얼마 전 인도 마이크로맥스 본사를 직접 찾아가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마이크로맥스는 60~80달러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며 자국 내 전체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 회사다. 지난 1월에는 100달러대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으며 러시아 등 세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인수방법은 팬택이 일단 감자를 한 뒤 마이크로맥스가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이 유력시된다. 팬택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여서 구주를 인수할 매력이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주식을 포기하더라도 채권에 대한 건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식은 버리더라도 대출금 회수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팬택 채권은 5200억원 수준이다.
주식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9개 금융회사로 이뤄진 주주협의회에서 37%를 보유하고 있다. 팬택 주주협의회는 지난해 1600억원을 지원했지만 또다시 자금난에 봉착하자 추가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채권단이 매각 쪽으로 의견을 정리한 이유다. 팬택은 2012년 3분기 이후 작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손실을 봤다.
유상증자 규모를 얼마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제대로 된 실사를 거친 것이 아니어서 가격 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재무능력과 기업가치평가 등의 실사는 이번달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외 업체에 팬택을 매각하려는 채권단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해외로 파는 것 이외에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든 중국이든 사겠다는 회사가 나타나면 적극 협의해 보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헐값 매각’ 시비가 일어날 정도로 저가 매각이 우려될 때는 독자생존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서/장창민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