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실리콘밸리에 韓전용 벤처펀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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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토스, 5000만弗 규모 조성
네이버·다음·GS샵 등도 출자
벤처스타 장병규·박지영 등 합류
모건스탠리·홍콩 기관도 투자
네이버·다음·GS샵 등도 출자
벤처스타 장병규·박지영 등 합류
모건스탠리·홍콩 기관도 투자
▶마켓인사이트 4월15일 오후 4시39분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국 전용 벤처펀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외국 자본과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민간 자본이 공동 출자자로 나서는 것으로, 관(官) 주도 일색이던 국내 벤처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전망이다.
15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벤처캐피털인 알토스(ALTOS)는 5000만달러 규모의 ‘코리아오퍼튜너티즈펀드(KOF)’ 결성을 위해 한국 기업과 개인들로 구성된 1차 출자자 모집을 마쳤다. 2500만달러인 목표금액을 모두 모았고, 나머지 2500만달러는 모건스탠리와 홍콩계 기관투자가들이 대기로 했다.
알토스는 미국계 한인 2세인 김한 대표가 스탠퍼드대 동창들과 1996년 창업한 벤처캐피털이다. 총 1억6500만달러짜리 펀드 두 개를 미국에서 운용 중이며 이 중 일부는 배달의민족, 쿠팡 등 국내 벤처기업 11곳에 투자했다.
새로 조성되는 ‘알토스 KOF’에 참여하는 국내 투자자는 대부분 벤처업계 ‘스타’ 기업이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이 대표로 있는 다산네트웍스를 비롯해 국내 포털업계 양강(兩强)인 네이버와 다음이 손잡고 투자했다. GS그룹 계열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GS샵도 출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처 1세대는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대거 합세했다. 20대였던 1997년 네오위즈를 창업한 벤처업계의 ‘큰손’ 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의장과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현 프라이머 대표), 박지영 컴투스 창업자가 알토스에 돈을 맡겼다. 은둔의 투자 고수로 알려진 장덕수 DS투자자문 대표도 출자자 명단에 포함됐다. 장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85학번) 출신으로 산업증권 등을 거쳐 주식 투자로 수천억원을 벌었으며, 최근엔 하루에 한두 곳의 유망 벤처기업을 찾아다닐 정도로 벤처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부 자금이 '앵커'(펀드 총액의 50%가량을 출자하는 핵심 출자자) 역할을 하지 않고도 민간 자본 위주로 벤처 펀드가 결성됐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알토스 KOF에 모태펀드에서 자금이 일부 출자됐지만 전체 펀드 총액의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국내 벤처업계는 중소기업청의 모태펀드와 정책금융공사, 국민연금 등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며 “이들이 앵커 역할을 하지 않으면 펀드 결성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알토스 펀드 성패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벤처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해외자본이 한국 벤처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박동휘/오동혁 기자 donghuip@hankyung.com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국 전용 벤처펀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외국 자본과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민간 자본이 공동 출자자로 나서는 것으로, 관(官) 주도 일색이던 국내 벤처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올 전망이다.
15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벤처캐피털인 알토스(ALTOS)는 5000만달러 규모의 ‘코리아오퍼튜너티즈펀드(KOF)’ 결성을 위해 한국 기업과 개인들로 구성된 1차 출자자 모집을 마쳤다. 2500만달러인 목표금액을 모두 모았고, 나머지 2500만달러는 모건스탠리와 홍콩계 기관투자가들이 대기로 했다.
알토스는 미국계 한인 2세인 김한 대표가 스탠퍼드대 동창들과 1996년 창업한 벤처캐피털이다. 총 1억6500만달러짜리 펀드 두 개를 미국에서 운용 중이며 이 중 일부는 배달의민족, 쿠팡 등 국내 벤처기업 11곳에 투자했다.
새로 조성되는 ‘알토스 KOF’에 참여하는 국내 투자자는 대부분 벤처업계 ‘스타’ 기업이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이 대표로 있는 다산네트웍스를 비롯해 국내 포털업계 양강(兩强)인 네이버와 다음이 손잡고 투자했다. GS그룹 계열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GS샵도 출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처 1세대는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대거 합세했다. 20대였던 1997년 네오위즈를 창업한 벤처업계의 ‘큰손’ 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의장과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현 프라이머 대표), 박지영 컴투스 창업자가 알토스에 돈을 맡겼다. 은둔의 투자 고수로 알려진 장덕수 DS투자자문 대표도 출자자 명단에 포함됐다. 장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85학번) 출신으로 산업증권 등을 거쳐 주식 투자로 수천억원을 벌었으며, 최근엔 하루에 한두 곳의 유망 벤처기업을 찾아다닐 정도로 벤처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부 자금이 '앵커'(펀드 총액의 50%가량을 출자하는 핵심 출자자) 역할을 하지 않고도 민간 자본 위주로 벤처 펀드가 결성됐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알토스 KOF에 모태펀드에서 자금이 일부 출자됐지만 전체 펀드 총액의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국내 벤처업계는 중소기업청의 모태펀드와 정책금융공사, 국민연금 등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며 “이들이 앵커 역할을 하지 않으면 펀드 결성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알토스 펀드 성패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벤처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해외자본이 한국 벤처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박동휘/오동혁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