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텔레만의 '식탁 음악'
독일어 ‘타펠무지크(Tafelmusik)’는 영어로 ‘테이블 뮤직’, 우리말로는 식탁을 위한 음악이다. 대귀족의 정찬이나 특별한 행사의 만찬에서 연주됐다. 가장 유명한 타펠무지크는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이 1733년에 작곡한 모음집이다. 3개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각각의 프로덕션은 관현악모음곡, 사중주곡, 콘체르토, 트리오 소나타, 솔로 소나타, 종곡의 순서로 연주됐다. 작품당 1시간30분을 기준으로 했다. 코스 요리에 어울리는 음악을 구성한다는 발상인 것이다.

타펠무지크에는 최소 7~8명의 연주자가 동원돼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옛 귀족들이나 누리던 호사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메뉴에 맞는 나만의 음악을 찾아내고 식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하면 CD 몇 장 세팅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냥 텔레만의 ‘타펠무지크’를 듣는 방법도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