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위기를 기회로"…GS, 올 사상최대 3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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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E&R 발판으로 에너지 부문 강화 나서
2차전지 소재·바이오부탄 등 미래 먹거리도 개발
2차전지 소재·바이오부탄 등 미래 먹거리도 개발
“역시 기술력과 R&D(연구개발) 투자가 정답이네.”
지난달 29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주요 임원을 만나 짤막한 독일 방문 소감을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나흘 동안 베를린과 드레스덴을 둘러보고 온 직후였다. GS의 한 임원은 “허 회장이 세계 기업 중에서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다는 폭스바겐의 드레스덴 공장을 방문하고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며 “기술 개발과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GS가 역대 최대인 3조원의 투자계획을 16일 발표했다. 4월 중순이 돼서야 연간 투자 규모를 확정지을 정도로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단체의 수장이자 창조경제민관협의회 주요 멤버로서 허 회장은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대규모 투자로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풀이했다.
GS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정유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사업구조 재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 말 계열사로 새로 편입한 GS E&R(옛 STX에너지)을 발판으로 에너지 부문을 강화하고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의 기본 체질을 개선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게 허 회장의 구상이다. GS E&R이 가세하면 기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에 석탄 발전까지 더해 발전사업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전 계열사 임원 150여명과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창의적 도전과 지속적인 실행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나쁠 때는 리스크 요인이 많이 부각되게 마련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는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 회장은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사업 기회 발굴이 가능하고 기회가 왔을 때 포착하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GS는 올해 GS칼텍스, GS에너지, GS EPS, GS E&R 등 에너지 부문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3원유·제품부두 및 방향족 공장, 보령 LNG터미널 신축 및 해외 자원개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석유·유연탄 광구 투자 등이 주요 사업이다.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음극재 개발,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부탄올 상용화 등 미래 먹거리도 포함돼 있다.
GS리테일의 점포 확장 등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GS샵의 해외 사업 확대, GS건설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유통과 건설 부문에는 8000억원을 배정했다.
GS 관계자는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GS E&R의 북평화력발전소 건설 등 추가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투자액이 수천억원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지난달 29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주요 임원을 만나 짤막한 독일 방문 소감을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나흘 동안 베를린과 드레스덴을 둘러보고 온 직후였다. GS의 한 임원은 “허 회장이 세계 기업 중에서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다는 폭스바겐의 드레스덴 공장을 방문하고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며 “기술 개발과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GS가 역대 최대인 3조원의 투자계획을 16일 발표했다. 4월 중순이 돼서야 연간 투자 규모를 확정지을 정도로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단체의 수장이자 창조경제민관협의회 주요 멤버로서 허 회장은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대규모 투자로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풀이했다.
GS는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정유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사업구조 재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 말 계열사로 새로 편입한 GS E&R(옛 STX에너지)을 발판으로 에너지 부문을 강화하고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의 기본 체질을 개선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게 허 회장의 구상이다. GS E&R이 가세하면 기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에 석탄 발전까지 더해 발전사업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전 계열사 임원 150여명과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창의적 도전과 지속적인 실행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나쁠 때는 리스크 요인이 많이 부각되게 마련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는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 회장은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사업 기회 발굴이 가능하고 기회가 왔을 때 포착하기도 쉽다”고 덧붙였다.
GS는 올해 GS칼텍스, GS에너지, GS EPS, GS E&R 등 에너지 부문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3원유·제품부두 및 방향족 공장, 보령 LNG터미널 신축 및 해외 자원개발,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석유·유연탄 광구 투자 등이 주요 사업이다.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음극재 개발,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부탄올 상용화 등 미래 먹거리도 포함돼 있다.
GS리테일의 점포 확장 등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GS샵의 해외 사업 확대, GS건설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유통과 건설 부문에는 8000억원을 배정했다.
GS 관계자는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GS E&R의 북평화력발전소 건설 등 추가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투자액이 수천억원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