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전자·타이어…공장 엑소더스
삼성전자는 지난달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의 제2 휴대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베트남 생산량은 2억대에 달한다. 한국의 6배 규모다.

한국의 주요 제조기업이 인건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국내 공장 설립이 여의치 않자 잇달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 이른바 ‘제조업 드레인(고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22일 주요 제조기업 10곳의 2004~2013년 국내외 공장 건설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런 현상이 확인됐다.

국내 투자 금액이 101조7330억원으로, 해외(51조8115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9개 기업의 국내 공장 건설은 20조9115억원으로 해외(36조3115억원)의 60% 수준에 그쳤다.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한국타이어 등의 경우 지난 10년간 국내 공장 건설이 전무했다.

기업 유턴을 촉진해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는 미국과 대조를 보인다. 한국은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정년 연장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서욱진/남윤선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