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MBA 어디 … 고대 연대 서울대 성대 KAIST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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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진학, 졸업한 김백설 씨와 이영환 씨. 둘은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홈플러스 ‘국내 MBA 우수인재 선발 전형’에서 SCM 기획 부문, 마케팅 부문에 최종 합격했다. 홈플러스는 18개월 직무역량강화 교육 제공 이후 중간관리자 직급을 보장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두 사람의 성공적인 직업 전환 뒤엔 고려대 MBA 경력개발센터(Career Development Center)의 ‘커리어 관리’가 있다.
‘국제화’ 와 ‘연구 성과’에 ‘커리어 관리’까지 장착한 한국 MBA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내 MBA들이 올 들어 세계 MBA평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역사에도 세계 유수의 MBA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저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MBA는 이달 미국 텍사스대(UTD)가 발표한 ‘2014 UTD 세계 경영대 연구성과 순위’(UTD 랭킹)에서 89위를 차지, 국내 경영대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92위)와 옥스퍼드대(154위), 중국 베이징대(115위)와 칭화대(153위) 등 해외 명문대보다 높은 순위다.
같은 평가에서 연세대(181위), 서울대(186위), KAIST(197위)도 2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는 지난 1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 100대 주간MBA 평가’에서 45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51위에서 6계단 올랐다.
대학가는 이런 결과에 대해 국제화와 연구 실적에 집중한 한국 MBA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했다. 커리어 관리와 같은 한국형 MBA만의 혜택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4년 연속 UTD 랭킹 10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고려대 MBA는 연구 실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UTD 랭킹은 최근 5년간 경영학 분야 24개 최우수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고려대 MBA는 지난 10년 동안 교수진의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교수들의 승진 기준에 최우수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를 포함시키고 논문 게재시 연구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
체계적인 커리어 관리도 고려대 MBA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국내 최초로 경영대 내에 MBA와 학부를 통합한 경력개발센터를 운영하며 입학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경력 개발 및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홈플러스 국내 MBA 우수인재 선발 전형에 학생들을 추천, 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두희 고려대 MBA 원장은 “MBA의 경쟁력은 교수진이며 교수진의 실력은 연구 성과로 입증된다” 며 “교수진의 역량 강화와 연구 성과 제고에 집중한 덕분에 국내 유일의 UDT 랭킹 100위권이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A의 경우 수요자들이 경력개발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에 경력개발센터를 통한 학생들의 경력 관리 역시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SKK GSB는 FT 세계 MBA평가 항목 중 프로그램 국제화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FT는 동문 경력개발, 프로그램 국제화, 연구력 등 크게 3개 분야를 평가한다. SKK GSB는 해외 경험 14위, 해외 취업 43위를 기록하며 국제화 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자문위원과 교수의 외국인 비율도 각각 10위, 26위를 치지했다.
SKK GSB가 해외 교류와 외국학생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인 덕분이다. 현재 SKK GSB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명문 MBA들과 복수학위제도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의 30%가 MIT 슬로언 및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할 만큼 규모도 크다. 또한 13개국이 넘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100% 영어 강의로 국제 감각을 키우고 있다.
국제 경영학 인증도 해외에서 한국 MBA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국제 경영학 인증은 복수학위과정, 교환학생 등 해외 유명대학과의 교류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설명.
KAIST MBA는 국제 인증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자랑한다. AACSB(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 EQUIS(유럽경영대학협의회),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 등 3개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내 MBA 최초로 PIM(세계경영교육연합)에 가입했다.
한민희 KAIST MBA 학장은 “PIM은 기존 회원들의 초청, 투표를 통해 가입 가능한 세계적 권위의 기관” 이라며 “KAIST MBA의 PIM 가입은 또 한 번 학생교환 및 교육협력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와 한국 기업의 성장 역시 한국MBA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 취직을 선호하게 되면서 한국 MB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 MBA 출신 인재들이 세계에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MBA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MBA 절반 수준의 비용, 국내 네트워크 확대 등은 국내 MBA에서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한국 MBA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젊은 최고경영자(CEO) 양성이 핵심 과제다. 국내 창업 수요에 따라 젊은 CEO와 대기업 중견경영자 출신의 핵심 CEO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 육성도 중요하다.
유필화 성균관대 SKK GSB 원장은 “창업뿐 아니라 기존 기업 내 신사업 개척에서도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 며 “한국 MBA 과정은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더욱 함양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국제화’ 와 ‘연구 성과’에 ‘커리어 관리’까지 장착한 한국 MBA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국내 MBA들이 올 들어 세계 MBA평가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역사에도 세계 유수의 MBA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저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MBA는 이달 미국 텍사스대(UTD)가 발표한 ‘2014 UTD 세계 경영대 연구성과 순위’(UTD 랭킹)에서 89위를 차지, 국내 경영대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92위)와 옥스퍼드대(154위), 중국 베이징대(115위)와 칭화대(153위) 등 해외 명문대보다 높은 순위다.
같은 평가에서 연세대(181위), 서울대(186위), KAIST(197위)도 2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는 지난 1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 100대 주간MBA 평가’에서 45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51위에서 6계단 올랐다.
대학가는 이런 결과에 대해 국제화와 연구 실적에 집중한 한국 MBA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했다. 커리어 관리와 같은 한국형 MBA만의 혜택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4년 연속 UTD 랭킹 10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고려대 MBA는 연구 실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UTD 랭킹은 최근 5년간 경영학 분야 24개 최우수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고려대 MBA는 지난 10년 동안 교수진의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교수들의 승진 기준에 최우수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를 포함시키고 논문 게재시 연구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
체계적인 커리어 관리도 고려대 MBA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국내 최초로 경영대 내에 MBA와 학부를 통합한 경력개발센터를 운영하며 입학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경력 개발 및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홈플러스 국내 MBA 우수인재 선발 전형에 학생들을 추천, 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두희 고려대 MBA 원장은 “MBA의 경쟁력은 교수진이며 교수진의 실력은 연구 성과로 입증된다” 며 “교수진의 역량 강화와 연구 성과 제고에 집중한 덕분에 국내 유일의 UDT 랭킹 100위권이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A의 경우 수요자들이 경력개발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에 경력개발센터를 통한 학생들의 경력 관리 역시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SKK GSB는 FT 세계 MBA평가 항목 중 프로그램 국제화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FT는 동문 경력개발, 프로그램 국제화, 연구력 등 크게 3개 분야를 평가한다. SKK GSB는 해외 경험 14위, 해외 취업 43위를 기록하며 국제화 부문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자문위원과 교수의 외국인 비율도 각각 10위, 26위를 치지했다.
SKK GSB가 해외 교류와 외국학생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인 덕분이다. 현재 SKK GSB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명문 MBA들과 복수학위제도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의 30%가 MIT 슬로언 및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할 만큼 규모도 크다. 또한 13개국이 넘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100% 영어 강의로 국제 감각을 키우고 있다.
국제 경영학 인증도 해외에서 한국 MBA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국제 경영학 인증은 복수학위과정, 교환학생 등 해외 유명대학과의 교류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설명.
KAIST MBA는 국제 인증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자랑한다. AACSB(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 EQUIS(유럽경영대학협의회),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 등 3개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내 MBA 최초로 PIM(세계경영교육연합)에 가입했다.
한민희 KAIST MBA 학장은 “PIM은 기존 회원들의 초청, 투표를 통해 가입 가능한 세계적 권위의 기관” 이라며 “KAIST MBA의 PIM 가입은 또 한 번 학생교환 및 교육협력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와 한국 기업의 성장 역시 한국MBA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들이 한국 기업 취직을 선호하게 되면서 한국 MB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 MBA 출신 인재들이 세계에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MBA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MBA 절반 수준의 비용, 국내 네트워크 확대 등은 국내 MBA에서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한국 MBA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젊은 최고경영자(CEO) 양성이 핵심 과제다. 국내 창업 수요에 따라 젊은 CEO와 대기업 중견경영자 출신의 핵심 CEO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 육성도 중요하다.
유필화 성균관대 SKK GSB 원장은 “창업뿐 아니라 기존 기업 내 신사업 개척에서도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 며 “한국 MBA 과정은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을 더욱 함양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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