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편하고, 집값·환경 살리고…리모델링은 '세 토끼' 사업"
“리모델링은 주거환경, 자산 가치, 건설 폐기물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사업 방법입니다.”

"살기 편하고, 집값·환경 살리고…리모델링은 '세 토끼' 사업"
한국경제신문이 9일부터 사흘간 서울 SETEC에서 국토교통부 대한건설협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에서 정부와 건설업계, 학계 관계자들이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9일 오후 2시 SETEC 1전시관 2층 콘퍼런스룸에서 ‘리모델링 제도 및 사례 소개와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열린다. 리모델링의 장·단점을 짚어보고 개선점을 찾는 자리다.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의견을 미리 들어봤다.

○단지별 ‘맞춤 리모델링’ 필요

김상인 국토교통부 주택정비과 사무관과 김승석 삼성물산 부장이 각각 ‘공동주택 리모델링 제도개선 추진 현황’과 ‘대치우성2차(래미안 하이스턴) 리모델링 사례’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 나선다.

이어 토론회에는 김주석 토우재건축사무소장, 현창국 동양구조ENR 대표, 원용준 성남시 리모델링협의회장, 이동진 대치우성2차 리모델링조합장, 전재열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사회는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맡는다.

국토부 리모델링 태스크포스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 부장은 “리모델링은 전면 철거 후 새로 짓는 재건축보다 더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며 “주거 환경 개선, 자산 가치 상승, 건설 폐기물 감소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수도 배관의 녹물이나 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거복지를 향상시키는 것도 리모델링의 중요한 목적”이라며 “사회·기술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전담할 정부 차원의 기구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요자의 의식 및 현황 조사, 이주 기간 최소화와 리모델링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법 연구 등을 보다 체계화하자는 것이다. 김 사무관은 “가구 수 증가에 따른 과밀 문제나 비용을 고려해 각 지자체와 단지들이 각자 상황에 맞춰 ‘맞춤형 리모델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살기 편하고, 집값·환경 살리고…리모델링은 '세 토끼' 사업"
○수익성 높이는 리모델링 연구해야

리모델링 사업의 성공 여부는 결국 수익성에 달렸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소장은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리모델링 뒤의 집값 상승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후 소형 아파트에는 세입자 거주 비율이 높아 조합원인 집주인은 실제 삶의 질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접근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현 대표는 “건설사와 주민들은 사업 초기부터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설계 및 시공법을 적극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 주민들은 소비자 중심의 정책을 주문했다. 원 협의회장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 지 4년여 만에 공사비(3.3㎡당)가 200만원대 후반에서 400만원대로 뛰다 보니 일반분양이 늘어도 조합원에게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구조”라며 “공사비 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주민 간 합의가 관건”이라며 “젊은 조합원들은 살기 불편하니까 돈이 좀 들더라도 리모델링을 하자는 편이지만 노년층은 손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