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가 외국인들의 매물 공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위터 18% 급락에 네이버 '불똥'
네이버는 7일 전 거래일 대비 8000원(1.08%) 하락한 7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간스탠리 UB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장 초반 71만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트위터가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매물 폭탄으로 18%가량 급락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올 들어 한때 88만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3월 이후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꾸준히 주식을 내다 팔아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 3월11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물량만 1조151억원어치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된 미국 SNS 업체들과 달리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발표될 1분기 영업이익도 1560억원 수준으로 전망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봤다.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조화 흐름을 보이던 미국 인터넷·모바일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수급은 개선되기 힘들다”며 “2분기 실적에서 광고부문 매출이 크게 늘거나 라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수익 기여도가 커지는 모습이 확인돼야 주가 흐름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