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한파 속에서도 대형 금융자문사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올 하반기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되면 자산관리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도기권 전 굿모닝증권 사장과 전희수 전 씨티은행 부행장은 지난달 서울 강남에 행복가정경제연구소를 설립했다. 강창희 전 미래에셋 부회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이성남 전 금융통화위원,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등 금융업계의 명사들도 이 회사 고문으로 참여했다.

대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및 자산관리 컨설팅을 해주는 한편,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도 ‘중개’할 계획이다.

전희수 전 부행장은 “미국 영국 등에서 일반화된 IFA 제도가 하반기 도입되면 금융시장 판도가 많이 바뀔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현재 35명인 임직원 수도 연말까지 100명 정도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IFA는 일반 소비자에게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일정 자문 수수료를 받는 전문가 집단이다. 에이플러스에셋 포도재무설계 등 자산관리회사들도 IFA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 명예 퇴직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업계에선 작년부터 퇴직한 ‘증권맨’이 2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40~50대 명퇴자 중에서 금융자문 수수료를 기본 수익모델로 한 컨설팅회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꽤 있다”며 “지난달 펀드 슈퍼마켓이 출범하면서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