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콘서트홀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 이르면 2017년 말까지 건립된다.

세종문화회관 옆에 서울시향 전용홀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시향 클래식 전용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최근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을 수행업체로 선정했다. 6개월간 타당성 조사를 한 뒤 내년 초 기본설계 비용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523석)과 비슷한 규모의 공연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향 전용홀이 완공되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현재 짓고 있는 잠실 롯데홀(2018석)을 포함, 서울 시내 대형 클래식 전용홀은 3개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용역 입찰 공고에서 세종로공원을 전용홀 1순위 후보지로 명시했다. 이곳은 서울시 소유여서 땅값이 들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 한복판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바로 옆의 세종문화회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도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의전당과 현재 짓고 있는 잠실 롯데홀 등 클래식 공연장이 강남에 몰려 있는 만큼 서울시향 전용 홀은 강북에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2의 후보지는 서울 대방동 옛 미군기지 터다. 이곳 역시 지난해 10월 국방부와 서울시 간에 매입 계약을 맺은 곳이다.

오케스트라에 공연장은 일종의 ‘악기’다.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은 다목적 공연장이어서 음향장치를 쓰지 않는 오케스트라 연주에는 적합하지 않다. 올해 서울시향은 실내악 공연을 제외한 모든 정기연주회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고 있다. 전용 홀이 없는 서울시향은 현재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동 내에 연습실과 녹음실을 갖고 있다.

이승우/강경민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