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자에게 대만과 한국 중 투자지역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상당수는 대만을 택할 것.” 박찬익 바클레이즈캐피탈증권 서울지점 전무의 말이다. 이유는 한국 기업의 배당 성향이 세계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숀 코크란 CLSA코리아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과감하게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낮은 배당률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영호 JP모간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성이 떨어지는 한국 기업들이 배당을 안 주기로 유명한 일본보다 배당에 더 짠 것은 문제”라며 “배당 성향이 낮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 장기투자를 꺼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한 UBS증권 연구원은 ‘누가 한국 증시 배당률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한국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고배당이란 처방이 필요하다”며 “실제 삼성생명보험, 에쓰오일, 한라비스테온공조 등 한국의 고배당 종목은 같은 업종 내 다른 종목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