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모건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세계 5대 비엔날레 광주, 우수한 한국 작가 많더라"
“세계적인 미술 인터넷 매체인 아트넷이 광주비엔날레(조직위원장 이용우)를 세계 5대 비엔날레에 포함시킨 것은 행사 관계자들의 오랜 땀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제시카 모건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사진)은 23일 서울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모건 총감독은 이 자리에서 오는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열릴 ‘2014 광주비엔날레’의 참여 작가와 주요 작품을 발표했다.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39개국에서 작가 115명(공동 작품 포함)이 참여한다.

모건 총감독은 “불은 파괴와 창조의 이중성을 지닌 역동적 개념”이라며 “불을 출발점으로 삼아 축제와 무용, 삶과 정치적인 문제 등을 전시 공간 속에 다양하게 확장시켜 나가면서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주는 5·18이라는 역사적 맥락이 명확해 다른 비엔날레와 그 장소적 특성이 다르다”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기보다 현재와 연관시켜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가를 선정하면서 한국과 한국 작가들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며 “한국에 세계 무대에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작가들이 많은 데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윤석남, 성능경, 김영수, 황재형 등 원로 및 중견작가와 정금형 작가 등을 예로 꼽은 그는 “영국에 돌아가면 이 작가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케임브리지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모건 총감독은 2002년부터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며 실험성이 강한 전시들을 기획해 왔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