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온다는데 수혜株 뽑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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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창지대 가뭄·폭우로 커피·설탕·밀값 10~60%↑
비철금속 가격도 '꿈틀'…2009년 고려아연 172%↑
비료株·농산물 ETF 관심을
비철금속 가격도 '꿈틀'…2009년 고려아연 172%↑
비료株·농산물 ETF 관심을
증시가 ‘엘니뇨’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유발하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 농산물과 광물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관련주 주가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2009년 고려아연 주가 폭등
호주 기상청은 세계 각지에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이 이르면 7월에 발생할 가능성이 70%가 넘는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주요 곡창지대에 가뭄이나 홍수, 폭우가 빈발한다. 커피와 코코아 설탕 밀 콩 등 주요 농산물 작황이 타격을 받아 통상 이들 작물 가격은 10~60% 상승했다. 농산물뿐 아니다. 니켈 주요 산지인 인도네시아에선 가뭄에 따른 전력난으로 니켈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아연 주산지인 페루에선 홍수가 발생해 아연 공급이 어려워져 비철금속 가격도 꿈틀거렸다.
과거 엘니뇨 발생시 한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주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엘니뇨가 있었던 2009년 고려아연 주가는 연초 7만4915원에서 연말 20만4000원까지 172.31% 급등했다. 주가 연간 변동폭이 크지 않은 비료업체 남해화학도 2009년에는 주가가 1만2000~2만6000원대를 수시로 오르내리며 요동쳤다.
○단기 악재, 장기 호재 평가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영향을 크게 받을 업종으로 농산물·식품·비철금속주 등을 꼽는다. 엘니뇨는 단기적으로 원재료 값을 올리는 악재로 분류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증대 기대를 키워 호재라는 분석도 많다.
농산물 관련주로는 국내 1위 비료업체이자 매출 50%가 수출로 발생하는 남해화학과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의 고추·배추·무 종자시장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한 농우바이오가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적도지역 참치 어획량이 늘어난다는 통계에 따라 동원산업, 신라교역 등 참치 관련주도 수혜주로 분류된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콩선물(H)’과 ‘Tiger농산물선물(H)’도 엘니뇨 관련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니켈·아연 공급과 관련이 깊은 고려아연, 황금에스티, DS제강, 현대비앤지스틸 등이 엘니뇨 관련 비철금속주로 꼽힌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엘니뇨가 발생해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선 해당 기업 제품가격 인상이라는 호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정리했다.
■ 엘니뇨
12월 말께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나타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가리킨다. 요즘엔 장기간 지속되는 지구촌 전체 이상 기온과 홍수 발생 등 자연재해를 통틀어 엘니뇨라 부른다. 2000~2009년에 일곱 차례 이상 빈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호주 기상청은 세계 각지에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이 이르면 7월에 발생할 가능성이 70%가 넘는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과거 엘니뇨 발생시 한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주 움직임도 심상치 않았다. 엘니뇨가 있었던 2009년 고려아연 주가는 연초 7만4915원에서 연말 20만4000원까지 172.31% 급등했다. 주가 연간 변동폭이 크지 않은 비료업체 남해화학도 2009년에는 주가가 1만2000~2만6000원대를 수시로 오르내리며 요동쳤다.
○단기 악재, 장기 호재 평가
농산물 관련주로는 국내 1위 비료업체이자 매출 50%가 수출로 발생하는 남해화학과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의 고추·배추·무 종자시장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한 농우바이오가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적도지역 참치 어획량이 늘어난다는 통계에 따라 동원산업, 신라교역 등 참치 관련주도 수혜주로 분류된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콩선물(H)’과 ‘Tiger농산물선물(H)’도 엘니뇨 관련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니켈·아연 공급과 관련이 깊은 고려아연, 황금에스티, DS제강, 현대비앤지스틸 등이 엘니뇨 관련 비철금속주로 꼽힌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엘니뇨가 발생해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주식시장에선 해당 기업 제품가격 인상이라는 호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정리했다.
12월 말께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나타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가리킨다. 요즘엔 장기간 지속되는 지구촌 전체 이상 기온과 홍수 발생 등 자연재해를 통틀어 엘니뇨라 부른다. 2000~2009년에 일곱 차례 이상 빈발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