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지식정보타운이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3년 만에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 올 하반기 수도권 공공주택지구에서 풀리는 보상금이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경기 과천시 갈현·문현동 일대에 들어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토지 보상 계획을 이달 말 공고할 계획이라고 25일 발표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가 2009년 11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경제위기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곳이다. 정부가 2년 뒤인 2011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 지 3년 만에 보상 절차를 밟게 됐다.

현장조사 및 감정평가를 거치면 11월부터 본격적인 보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6개월은 채권보상만 하고 그 이후에 현금으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부동산업계는 토지 보상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채권 보상을 시작한 하남감일 공공주택지구는 다음달 현금 보상에 들어간다. 이곳은 전체 보상금 약 1조3000억원 중 31%가 지급되고 9000억원 정도가 남았다. 성남고등 공공주택지구는 올 7월 보상을 시작한다. 보상금은 5000억원 정도다.

올 하반기 예정된 토지 보상금이 2조원을 훌쩍 넘어섬에 따라 수도권 토지 시장에 훈풍이 풀지 주목된다. 토지 보상을 받은 사람이 보상비를 받은 후 1년 안에 인근 토지를 다시 매입(대토·代土)하면 보상비 이내에서 취득세를 면제해 주기 때문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