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삼성, 25개大 연계…융합형 SW인재 양성
지난 21일 서울시립대 삼성전자 비전공자 소프트웨어(SW) 양성과정(SCSC·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코스) 설명회장.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몰렸다. 특히 인문계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 영문학과 학생은 “삼성이 비전공자 중에서 SW 역량을 가진 인재를 대거 채용하는 것을 보고 입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의 ‘SW인재 인큐베이팅’ 열풍이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 인문·예술 등 비전공자에게도 문호를 대폭 개방하면서 ‘융합형 SW인재’를 양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이 대학가 1학기 종강시점을 앞두고 SCSC 2기 모집에 들어갔다. SCSC는 학교와 연계를 통해 비전공자 재학생이 학교에서 SW 기초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인하대, 한양대 등 전국 25개 대학에 담당부서를 설치한 뒤 올 1학기에 처음으로 개설됐다. 학기당 선발인원은 학교별로 최대 80명이다. 모집시기나 방법은 학교 재량으로 운영된다.

이 제도의 핵심은 ‘다양한 전공 간 융합’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각 학교에 인문계열 학생을 20% 이상 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SW 관련 전공만 아니면 다른 공대생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인문계열 학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특히 2기부터는 참여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이 참여율을 늘리기 위해 지원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2학기 재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게 했던 것을 3학년 2학기까지로 늘렸다. 일부 학교는 2기 접수를 앞두고 지원자가 모집정원을 초과할 것에 대비해 선발방식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입사 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삼성은 최종 이수자에게 삼성전자 공채 지원 시 직군에 관계없이 기술 면접에서 우대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지난해 3월 ‘SCSA(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라는 비전공자 대상 SW직군 선발제도를 도입, 1기 사원 188명을 배출했다. 교육제도인 SCSC와 달리 SCSA는 직접 채용과 연계되는 채용전형이다.

박혁로 전남대 SW인력 양성사업단 센터장은 “최근 SW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데 비해 이를 관리할 만한 전공자 수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전공 계열에서 투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