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태양열시스템과 LED(발광다이오드)조명을 생산하는 에이팩(대표 송규섭)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정부조달박람회에 참가해 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했다. 1996년 설립된 에이팩이 조달청을 통해 수출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수기업 해외로"…5조弗 시장 공략
송 대표는 “수출 200만달러를 포함해 올해 16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러시아를 교두보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조달박람회(GOSZAKAZ)는 러시아 유일의 정부조달박람회로 매년 4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다. 조달청은 해마다 시장개척단을 꾸려 국내 기업들을 참가시키고 있다.

29일 조달청에 따르면 해외 조달시장 규모는 1998년 2조달러에서 올해 5조달러(약 5500조원) 이상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미국 조달시장 규모도 60억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이 해외 조달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2012년 8000만달러, 지난해 1억5000만달러로 매우 부진하다.

해외 진출 부진과 국내 창업기업의 조달시장 진입 확대 등으로 국내 조달시장은 중소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우수제품 기업들은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조달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달청은 우수제품을 생산하는 조달기업들의 해외 조달시장 참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1개국이던 해외 조달기관과의 정부조달 협력 업무협약(MOU) 국가를 올해 23개국으로, 2017년에는 30개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지난해 95개인 우수조달(PQ)기업을 올해 200개, 2015년 300개, 2017년까지 모두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 진출국도 올해 14개국에서 2017년 25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조달기업의 총 수출액은 올해 2억달러(추정)에서 2017년 5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조달청은 분석했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올해는 PQ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상시적이고 포괄적인 지원방안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