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내년 양산을 위해 올 하반기 차세대 가솔린 엔진 실차 테스트에 들어간다. 이 엔진은 기존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가 25%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로 차세대 GDCI 엔진 실차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 실험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미국 기술연구소에서 동시에 시행할 예정이다. 이 엔진 개발을 현대차 북미법인과 미국 델파이가 기술제휴해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델파이는 세계 최대 부품 제조사 중 하나다.

GDCI는 ‘가솔린 직분사 압축 점화(Gasoline Direct Compression Ignition) 방식’의 약자다. 엔진의 실린더 내에 연료를 분사한 뒤 점화플러그에서 불꽃을 일으켜 폭발시키는 직분사 방식에 디젤 엔진 연소 방법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디젤 엔진은 실린더 내에 연료를 분사한 뒤 높은 압력을 가해 온도를 상승시킴으로써 폭발을 유도한다.

지난해 말 미국 기술연구소는 배기량 1.8L짜리 GDCI 엔진을 언론에 공개하며 “기존 GDI(가솔린 직분사) 엔진보다 연비가 25%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고출력은 180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친환경차 개발과 함께 기존 엔진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며 “GDCI 엔진이 출시되면 폭스바겐, 도요타보다 높은 연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최근 공동 엔진 개발에 나섰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8개 자동차 회사는 지난달 18일 ‘자동차용 내연기관 기술 연구조합’을 설립했다. 이곳에 기술력과 자금을 공통 투자해 디젤 엔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10년 대비 30% 줄이는 연소 기술 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