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하반기에도 고전"
올 하반기 산업 경기는 석유화학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철강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자동차·조선·건설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14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철강) 등 업종별 전문가들은 이같이 내다봤다.

철강은 하반기 가장 부진할 업종으로 꼽혔다.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요 개선이 더딘 데다 원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까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석유화학은 유일하게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고, 생산 원료인 유류 가격도 올 상반기와 비슷한 배럴당 104달러 수준에서 안정세가 유지되는 게 호재 요인으로 꼽혔다.

나머지 전자·자동차·조선·건설은 긍정과 부정 요인이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 산업은 UHD(초고해상도) TV나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겠지만 스마트폰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는 것이 부담이다.

자동차는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3대 시장에서의 양호한 판매와 신차출시 효과가 기대되지만 역시 경쟁 심화와 원화 강세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 쪽은 해양생산설비 발주는 증가하는 반면 상선과 해양플랜트 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선진국의 회복세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미국 주택시장의 둔화 가능성과 유럽의 고실업률 등 위협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올해 한국 경제는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1%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재정집행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