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날려酒오] 하이트진로 '뉴 하이트', 부드러운 목 넘김에 청량감 더해…빙점여과공법 거쳐 '깨끗한 맛'
하이트진로는 월드컵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지난 4월 출시한 ‘뉴 하이트’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했던 TV 광고도 지난달 20일부터 재개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음행사도 시작했다.

뉴 하이트는 기존 하이트의 상표 디자인, 제조 공정, 맛, 알코올 도수 등을 모두 바꾼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품질 세계화를 위해 올초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의 WBA(World Beer Alliance) 구축을 선언했다. 지난 1월부터 독일 맥주 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 베버리지(Hanse Beverage)’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뉴 하이트가 그 첫 번째 성과물이다.

[무더위를 날려酒오] 하이트진로 '뉴 하이트', 부드러운 목 넘김에 청량감 더해…빙점여과공법 거쳐 '깨끗한 맛'
뉴 하이트는 수입맥주 못지않은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하고자 제조공정을 조정해 쓴맛을 줄였다. 또 홉, 몰트, 탄산의 최적 조합을 찾아내 청량감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알코올 도수도 4.5도에서 4.3도로 낮췄다. 전 공정의 온도를 0도 이하로 유지해 최적의 상태에서 맥주의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하는 ‘빙점여과공법’을 적용한 것도 뉴 하이트만의 특징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브랜드 로고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로마체를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재해석해 ‘국내 최초의 맥주회사’라는 역사성과 제품 자체의 청량하고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했다. 제품 케이스는 제조 공정과 제품 특징을 도식화한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디자인했다.

뉴 하이트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첫달부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를 넘어섰다. 예년의 경우 4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 내외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올해는 뉴 하이트의 효과가 일찍부터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뉴 하이트의 상승세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마케팅 활동 중단 속에서 이룬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지난달 22일 ‘뉴 하이트 국가대표팀 스페셜 패키지’도 새롭게 선보였다.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등 국가대표 선수의 사진을 적용해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강조한 디자인, 승리의 황금빛 드리블을 펼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미지를 구현한 디자인 등이 채택됐다. 캔맥주(355mL·24캔)와 병맥주(500mL·12병) 두 가지 종류로 총 12만상자를 제작했으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하이트진로는 2008년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후원해오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 20년간 300억병 이상 팔린 하이트를 한국의 대표 맥주로 만들기 위해 이름만 빼고 모두 바꿨다”며 “향상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월드컵과 본격적인 성수기가 이어지는 올 여름철을 시장 점유율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에일맥주 ‘퀸즈에일’도 상승세다. 퀸즈에일은 3년간의 연구 끝에 출시한 프리미엄급 에일맥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맥주연구소 덴마크 알렉시아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했다.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홉 추가 공법인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를 적용해 프리미엄 페일에일 특유의 과실향과 아로마의 진하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퀸즈에일은 블론드 타입(Blonde Type)과 엑스트라 비터 타입(Extra Bitter Type) 등 두 종류다. 블론드 타입은 맥아의 맛과 홉의 향이 균형감을 이룬 페일에일의 특징을 잘 살린 제품이다. 엑스트라 비터 타입은 홉의 함량을 높여 깊고 강렬한 에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살린 맥주다. 알코올 도수는 모두 5.4도다.

퀸즈에일은 지난해 4월 벨기에에서 열린 2014년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에서 국내 에일맥주로는 최초로 에일맥주 부문 금상(Gold)을 수상하는 등 국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몽드셀렉션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